“잘 모시겠다” 얘기했지만…날 세우는 與 지도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잘 모시겠다” 얘기했지만…날 세우는 與 지도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16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 호’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떤 존재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김무성호’가 출범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선된 후 첫날부터 “친박은 없다”고 언급하는 등 간접적으로 ‘친박’계파에 날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15일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오늘부터 친박, 비박은 없다”며 “우리 모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통해 우파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야 할 동지들만 있을 따름”이라고 언급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이 청와대 눈치 보는 모습으로, 권력에 눈치 보는 모습으로, 대통령 이름 팔아 마치 덕을 보려는 모습으로 국민 눈에 비쳤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친박을 주장하시는 분들 의식에 좀 문제가 있다”며 “자기만 박근혜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황당한 생각이 어디 있느냐. 대통령 만들기 위해 누구나 다 땀 흘리고 노력 했는데 자기가 대통령을 독점하려는 생각은 아주 전근대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당선된 지도부 중 친박계 의원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첫날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공식석상에 참여하지 않았고, 김을동 최고위원은 친박에 대해 말을 아꼈다.

‘흔드는’ 최고위 or ‘뒷받침’ 최고위

출범 2년차인 박근혜 정부.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비박계 주자의 약진은 박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다.

김무성 대표의 당선과 비박계 의원들의 지도부 구성, ‘친박 실세’라고 알려진 홍문종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친박’이 주류인 새누리당의 권력 축이 본격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박’(非朴)계 인사들의 지도부 구성에 박 대통령은 벌써부터 경계하는 모양새다.

15일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만난 박 대통령은 “야당이 정부와 청와대를 공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여당이 비판하면 정부는 일을 하는 데 있어 힘을 잃게 된다”고 당부했다.

비박계로 포진된 지도부가 본인을 흔들지 않고 뒷받침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다고 보여진다.

당은 비박계가 약진하고 있지만, 내각은 ‘친박 실세’들로 채우는 등 '친박'세를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싣는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황우여 전 대표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경환 전 원내대표를 내정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할 때 호흡을 맞췄던 원내 지도부들을 배치한 것.

이에 정계에선 ‘좌(左 )우여-우(右 )경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들을 내정해 2기 내각은 ‘친정체제’를 앞세워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당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7·30 재보선이 끝날 때까지 일체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재보선이 끝난 후 대대적인 물갈이 수준의 인사가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1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인사 탕평"이라며 "그 동안 소외되었던 분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