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제치고 이인제 최고위원 당선, '주목'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친박 홍문종 제치고 이인제 최고위원 당선, '주목'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7.15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만의 논리에 노련한 경륜 더해져
´피닉제´이어 새 별칭 ´고래심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수락연설을 하는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뉴시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 14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 의원은 2만792표를 획득해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을 제치고 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복귀한 이 의원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자유선진당 출신 인사로 당내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군 ‘역전승’에 이 의원의 저력이 드러났다는 평이다.

이 의원은 이날 전대 선거인단 투표에서 1만258표를 얻었다.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합하던 홍 의원(1만4157표)에 4천여 표나 밀렸다. 캠프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여론조사 환산 결과가 나오자 상황은 반전됐다. 이 의원은 여론조사 환산표에서 1만524표를 획득했다. 무려 ‘양강’의 한 축 서청원 의원(9821표)를 제치고 1위 김무성 의원(1만3153표)에 이어 2위를 획득한 것이다. 홍 의원은 2472표에 그쳤다. 결국 이 의원은 4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홍 의원은 5위를 기록했으나 여성최고위원을 배정받은 김을동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 의원은 194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서울 경복고,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대전지법 판사, 변호사로 활동했던 율사 출신 정치인이다.

이 의원은 1987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만나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최연소 노동부 장관, 초대 민선 경기지사를 거치며 승승장구 하던 그는 1997년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의 경선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뒤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여러 번의 탈당‧복당을 반복하며 정치 방랑을 시작한다. 2002년, 2007년에도 대권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이 의원은 끈질기게 정치 생명을 이어나가며 무려 6선을 달성했다. 그 모습이 불사조와 비견되며 ‘피닉제(피닉스+이인제)’라고도 불렸다. 이와 관련 이 의원 본인은 이 ‘피닉제’별명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알려졌다. 공공연히 ‘불사조 이인제’를 내세웠다. 운영하는 사이트 이름도 ‘불사조닷넷’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을 상대로 ‘뒤집기 한판’을 따내며 최고위원에 입성하자 세간에선 ‘고래심줄’이라는 새 별명을 지어줬다.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인제 의원은 당적을 옮긴 전력 때문에 보수진영의 애증이 묻어있다”며 “최고위원 선거에서 졌으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 대표는 “이 의원은 자신의 논리와 소신를 가지고 말한다. 최근 정치인들 중엔 (자신의 논리가)없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확고한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이 의원의 저력이다. 거기다 어제 (최고위원)수락 연설을 보니 경륜이 묻어나는 것이 보였다”며  “이 의원의 최고위원 당선은 김무성 대표 체제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