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대표의 별명은 ‘무대’다. ‘무성 대장’이라는 뜻이다. 비슷한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다.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김 실장은 ‘기춘대원군’으로 불린다. 두명의 대장은 ‘공생’이 가능할까?
김 대표는 15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실장과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혼자만의 힘으로는 독주가 안 된다”며 “당에서 그렇게 응해줬기 때문에 오는 문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김 비서실장의 역할이 문제가 좀 있었다고 지적받는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께서 김기춘 실장과 같이 일하시기 원하는 것으로 결정난 상황에서, 앞으로는 (지도 스타일이)바뀔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김 실장의 ‘공생’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실장을 향해 날을 세우며 ‘견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 “무능한 이 나라의 총리와 행정부는 모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내세웠다.
김 대표는 “무능하고 소신 없는 청와대 비서실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총리를 비롯한 행정부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들이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부분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섰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는 대구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정부 들어 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이상해졌다”며 “비서실장이 당 대표에게 지시하듯 상하관계가 형성돼 있었다”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골적으로 비서실을 향해 날을 세웠던 김무성 대표는 지난 6일 김기춘 실장의 유임설이 나오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선택사항”이라며 “대통령께서 안정적 분위기에서 집무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 우리 새누리당원들이 이해를 해 드려야 된다”고 언급하며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김무성, 김기춘 비판해봐야 좋을 것 하나 없다?
김 대표가 김 실장을 향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비박계 좌장’이라 불리는 김 대표가 앞으로 당-청 관계를 ‘견제’의 관계로 이끌지, ‘화합’의 관계로 이끌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현재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이득이 될 것이 하나 없다”며 “현재 같이 가는 게 서로에게 좋은 길”이라고 언급했다.
박 박사는 이어 “김 실장은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이 구성된다면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굳이 김 대표가 김 실장을 향해 비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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