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이대로 무너지나…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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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이대로 무너지나…기상도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7.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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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급 부상은 ´적신호´
이완구·서청원·윤상현 건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시스

지난 14일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서 개표 결과가 알려지자 홍문종 의원은 ‘아!’하는 탄식과 함께 고개를 젖혔다.

최고위원 경쟁자였던 이인제 의원에게 선거인단 투표에서 4천여표 차이로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 7천여표 이상 뒤지며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의 득표수는 최고위원의 마지노선인 5위지만, 여성 몫 최고위원 배려 규정에 따라 6위로 밀려났다. 낙선이다. 친박계의 핵심 인사로 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홍 의원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홍 의원의 최고위원 탈락은 흔들리는 친박계의 상황을 상징한다. '대통령을 위한 한 표'라는 슬로건을 내걸 만큼 친박임을 강조했던 그다. 전당대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며 분위기를 띄웠음에도, 반전을 이룰 순 없었다. 맏형 서청원 의원이 2위로 최고위원에 입성하긴 했지만, 당권경쟁에서 꽤 큰 격차로 대패했다. 서 의원은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이틀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등 비박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정계 복귀를 알리며 친박계를 위협했다. 친박 지도부가 이대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게다가 지난 친박계 주류의 지도부를 구성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전 대표는 입각했다. 내각으로 사람을 돌리다 보니 당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친박계의 몰락’이라며 레임덕이 올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그러나 당장 친박계가 와르르 무너지진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표적 친박계 인사 이완구 원내대표와 윤상현 사무총장이 건재하다. 서청원 의원도 당권을 잡지는 못했지만 그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원외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도 있다.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김무성 체제는 오히려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며 “비박계 인사들이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는 일단 협력을 통해 국정 운영에 안정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무성)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돕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힘이 빠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무섭게 치고 올라온 비박계가 모든 걸 장악하기 전에 친박계가 얼마나 빨리 몸을 추스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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