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처럼´ 남경필의 정치실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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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처럼´ 남경필의 정치실험 성공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8.06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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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파격 행보가 연일 화제다. 당선되자마자 야당에 연정(聯政)을 제안하는가 하면 도지사의 개인공간이었던 공관을 개방해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남 지사의 정치실험은 일단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남 지사의 모습은 ‘소통’을 브랜드로 내세우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사하다. 박 시장은 늘 소통·경청 등을 강조한다. '시민청'등 주력 정책도 이와 관련된 것이 많다. 소통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박 시장은 여세를 몰아 재선하며 대권 후보로 부상했다. 

남 지사는 원내에 있을 때 이미 '원조 소장파'로 불리며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지방선거에서 사투 끝에 승리한 직후 경쟁자였던 김진표 전 의원의 공약도 적극 수용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이어 남 지사는 부지사에 야당 인사를 임명하겠다며 연합정치를 호소했다. 이에 경기도의회는 5일 여야가 힘을 합쳐 두 달여 만에 만들어낸 정책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생활임금 조례 시행,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 실시 등 20개 조항이 들어있다.

남 지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여야가 이렇게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서 계약서를 썼다는 것이 제일 큰 의미”라며 “(연정이) 정치혁신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새정치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야당 주장이 상당 부분 관철됐다는 점에서 야당이 자기 정책을 실현해나가는 새로운 능력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또 남 지사는 47년간 도지사의 주거공간이었던 공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개·보수를 통해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의 결혼식장으로 활용하고 평소에는 외빈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자는 복안이다.

5일 월례조회에선 ‘소통을 위해 단체 카톡방을 개설하자’고 말해 뜨거운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 지사의 이러한 행보에 일단 여론은 ‘지켜보자’는 쪽이다. 일방적인 호평이나 비난은 없지만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혼재했다.

경기도 안산시의 강 모씨(42)는 “혁신하겠다고 말만 하고 선거 끝나고 입을 싹 닦는 것 보다는 훨씬 보기 좋다”며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는 응원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반면 경기도 고양시 김 모씨(36)는 “실제로 주민들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수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정치인들끼리 좋은 생각이라고 내놔도 실제로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허다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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