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원희룡 남경필…대권, 누가 선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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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원희룡 남경필…대권, 누가 선점할까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16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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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대권론 vs 한계론 등 평가 엇갈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왼쪽)남경필 경기도지사 (오른쪽) 원희룡 제주도지사 ⓒ 뉴시스

지방선거가 끝난 후 여당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남경필·원희룡 도지사가 떠올랐다. 이들은 6·4 지방선거가 끝난 후 여권 내 '잠룡'으로 통하며 대권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을 듣는다. 중앙정부에서 마땅히 대권 주자 급으로 떠오른 인물이 없자 화살은 도지사에게 향한 것.

특히 이들은 주류 계파인 친박계가 아닌, 비주류 계파(비박계)에 속한다. 때문에 '박근혜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승리를 차지해 다른 곳에 비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남-원 지사를 제외하고 새누리당이 승리한 지역과 당선자를 보면 인천-유정복, 경남-홍준표, 경북-김관용, 대구-권영진, 울산-김기현, 부산-서병수다. 이들은 '친박' 또는 '지역주의'에 기대서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제외한 모든 당선자는 '친박'계 주자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선거 유세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워 일명 '박심 마케팅'을 펼쳤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상남도'라는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점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잡는다.

반면 남경필-원희룡 지사는 '박심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을 뿐더러 이들의 지역은 새누리당이 우세한 지역이 아니었다.

때문에 이 둘은 '값진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평을 들으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 섰다.

변화 물결 주도 '소장파', 영원한 정치적 동지 없다?…대권 자리 두고 경쟁자로 변할 수도

새누리당 내에서 남경필, 원희룡 지사는 정병국 의원과 함께 '소장파'로 20년 넘게 정치적 우정을 다져왔다.

이들은 '보수 꼴통'이라 불렸던 한나라당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소장파의 활동은 초선 의원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며 기록된다.

게다가 이 둘은 도지사에 당선되자마자 야권 인사를 끌어 안는 혁신을 보였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이 연립자치정부 구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실무기구인 정책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새도정준비위원장'에 새정치민주연합 측 제주지사 후보였던 신구범 전 지사를 선임하는 파격을 보였다.

이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보수진영인 기독교민주당과 기독교사회당을 이끌면서도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과의 정책연대를 기반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한 것에 비유되면서 소장파의 '정치 실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정치실험이 성공하게 된다면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주자로 몸값을 불릴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남경필 지사는 역대 최다선 경기도지사다. 30대 때 부친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수원에서 5선까지 달성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5선의 경력과 경기도 토박이들의 지지로 자연스럽게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역대 경기도지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권 주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인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지껏 대통령에 당선 된 사례는 없어 경기도민들의 갈증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남경필 지사의 경우 상대편 김진표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다. 김 후보에게 승리한 남 지사의 주가는 더욱 올라 대권 주자 반열까지 올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당선도 주목을 받았다. 원 지사는 지난 2012년 당권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19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적 잠복기'를 가진 후 복귀무대를 고향인 제주도로 정했다.

원 지사의 등장으로 '제주판 3김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원 지사의 정계 복귀로 '비박계'의 결집이 이어진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원 지사도 남 지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원 지사는 특히 도지사에 당선되기 전 "도지사도 대통령되는 시대가 와야 한다"면서 대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지난 5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도지사직을 대권을 위한 발판으로 삼지 않겠다"면서 "당선된다면 지사직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남경필 지사와 원희룡 지사는 '소장파'라는 이미지가 겹친다. 때문에 대권을 향한 구도형성에서 이 둘이 우뚝 선다면 복잡한 계파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지사가 대통령되는 시대…만만치 않다는 시각 '우세'

또 이 둘이 대권 구도를 형성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도지사'가 가지는 지역적인 한계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도지사들이 대권 주자로 떠오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전국적 지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왜 김문수 경기지사가 3선을 포기하고 중앙 무대로 오려 하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 교수는 "서울 시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도지사는 대통령 후보로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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