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회동서 40여분 설전 후 비공개 전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주례회동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서 만났지만 논의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서로 날선 말을 주고받았다.
언쟁은 박 원내대표가 모두발언 직후 "이 말씀은 우리 당 의원들이 꼭 들려달라고 했던 말이어서 안 드릴 수가 없다. 듣기 언짢더라도 들어 달라"고 준비한 문건을 꺼내들며 시작됐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런 문건을 만들어 카카오톡으로 유포시키고 광고까지 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분노하는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문건은 새정치연합 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세월호특별법 원안에 새누리당이 지적한 내용을 첨부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은 제가 박 대표를 모시고 큰 얘기를 하려고 나왔다. 우리가 싸우려 나온 게 아니다”라며 “일단 그 부분은 사실 확인을 해서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고 오해가 있으면 풀도록 할 것”이라고 받았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이것도 굉장히 큰 얘기”라며 “이런 것은 차단돼야 하는 공작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후 국회 현안 논의를 내세우는 이 원내대표와 항의하는 박 대표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가 국회 일정표를 들어보이며 “박영선과 이완구가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않으면 국회는 마비가 된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가 “협박하지 말라”고 받아치며 공기가 험악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일정은 우리도 다 알고 걱정하는 마음은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우리가 힘 약한 정당이기에 매번 당할 수는 없다고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말씀 삼가셨으면 좋겠다. 난 협박한 적 없다. 난 예의를 갖춰 박 원내대표를 모셨다"면서 "내가 야당을 협박했는지 아니면 예의를 갖췄는지는 국민들과 언론이 판단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곧장 이 원내대표는 "말하지 않으려다가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청문회,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인 출석을 약속했다고 박 원내대표가 말했다며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역으로 받아쳤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이는 트집 잡기 용“이라며 ”문장이 끊어져 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특별법을 하기로 약속한 것이고, 김 비서실장의 출석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정이 격해지고 회담이 경색되자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비공개 전환을 요청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수석은 빠져달라”며 “나는 화낼 줄 모르는 줄 아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개회동 직후 김 수석부대표에게 “(거칠게 말해)미안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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