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vs박영선, 화두로 떠오른 '혁신'…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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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vs박영선, 화두로 떠오른 '혁신'…결과 '주목'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8.06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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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7·30 재보선 '압승'에 도취하지 말고 '상설혁신기구' 만들어야"
野, "현재 당 최고의 위기, 국민공감혁신위원회 발족해 변화 이룰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현재 정치권의 화두는 ‘혁신’이다. 여·야는 서로 변해야 한다며 이를 외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지난달 14일 전당대회 당시 ‘보수혁신’을 들고 나온 비박계 대표주자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혁신은 더욱 강조됐다.

김 대표는 5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보기에 눈꼴사나운 행동 안 하는 게 혁신이다”고 정리했다.

새정치연합 측에선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참패했기 때문. 새정치연합은 패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선거가 끝난 후 새정치연합 내 묵은 문제점들이 떠오르면서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사퇴한 후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추대됐다.

박 위원장은 5일 투쟁정당 이미지를 버리고 낡은 과거와 단절하겠다고 제시했다. 당의 전면적 혁신과 재건을 담당할 비대위 명칭을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정하는 등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야가 제시하는 ‘혁신의 길’은 무엇일까. 당 혁신을 이루는 방향을 두고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 혁신, 누가 이룰 것인가

일단 새정치연합에선 국민공감혁신위원회가 20일 발족된다. 새정치연합은 6일부터 혁신위에 가담할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혁신위에는 당내 인사뿐만 아니라 외부인사를 절반가량 참여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 인사를 고를 때 가장 민감한 것은 ‘계파’다. 연이은 선거 참패 이유로 당내 계파갈등이 제기됐다. 새정치연합은 근본적인 계파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변화가 없다면서 계파를 초월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계파별 안배 하는 비대위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비대위는 계파를 초월해서 구성하고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새정치연합은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에게 혁신위 구성 멤버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이들이 손사래 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선 아직 혁신을 이룰 구체적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 7·30 재보선에서 의외의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이 굳이 서두르게 변화를 이루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7·30 재보선 승리에 도취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7·30 재보궐선거 승리에 취해 당 혁신을 할 기회를 놓치면 정말 큰 문제가 생긴다”며 “당이 후진성을 극복하고 현대적·과학적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이렇게 커진 우리나라를 끌고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당내에 상설 혁신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도 지난 1일 재보선이 끝난 후 “선거 대승에 연연해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대표가 상설 혁신위를 누구로 구성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새정치연합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국민공감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2 혁신의 첫 단계, ‘공천권’

여야가 혁신을 이룰 첫 단계로 ‘공천권’을 내세운 듯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 대표가 되기 전부터 전략공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왔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이준석 당 혁신위원장과의 긴급 대담에서 “앞으로 절대 전략공천은 없다”고 선언하는 등 전략공천 폐지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주장한다. 김 대표는 “지역 주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중앙당은 선관위에 보내기 위한 요식 행위의 권한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제도에 대해서 당내 반응은 그다지 열광적이지 않다. 일단 내달쯤 출범 예정인 새누리당 新 소장파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의 주요 인사인 하태경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사실 상향식 공천도 문제가 있다”며 “이게 현역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현역들 기득권 지키기로 보일 수 있고 신인들이나 외부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향식 공천을 하면 신인들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비대위원장도 전략공천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전략공천으로 리더십 위기를 맞아 당 지지율이 떨어졌다. 선거 패배의 직접적 원인으로 '전략공천'이 꼽혀 공천제도를 바꿔 혁신을 이룰려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5일 비상대책위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공천 입장이 같다.

박 위원장의 오픈프라이머리제도를 도입해야한다는 주장은 당 내에서 아직까지 반응이 좋다.

새정치여합 이언주 의원은 5일 토론회에서 “자신이 선임한 대의원과 소수의 권리당원, 또는 특정 온오프 조직만 잘 관리하면 되는 구조를 오픈프라이머리 또는 일정한 공영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박 위원장의 입장과 같이했다.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도 지난 3일 성명서을 내고 “이번 선거참패의 빌미를 제공한 전략공천도 실상은 계파주의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하며, “투명한 공천제도 마련을 위해 이미 논의된 바 있는 공직후보자에 대한 완전국민경선제도를 입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혁신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라면서 “새정치연합의 선거 패배는 국민에 대한 통찰이 부족해 눈높이가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혁신을 구체화하고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제도를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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