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소임은 끝났다…유가족, ˝박근혜 대통령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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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소임은 끝났다…유가족, ˝박근혜 대통령 나와라˝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8.22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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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박근혜 직접 겨냥하며 면담 요청
靑 '유가족 면담' 거부로 인한 '반감' 확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야권의 소임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유가족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가족과의 면담을 거부했지만 논란이 쉽게 잦아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야 원내대표가 19일 도출한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유가족이 거부했다. 국회는 또 다시 막혀버렸다.

쟁점은 조사위원회가 '수사권·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다. 유가족은 제대로된 수사를 위해선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가족과 새누리당의 팽팽한 입장 차이 사이에 낀 새정치연합은 난처한 상황이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및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협상안을 파기한 바 있다. 여당과의 줄다리기를 이어가다가 19일 여당의 한 발 양보로 극적 협상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당내 강경파의 비난과 유가족의 거부로 또 다시 파기할 위기에 놓였다. 박 원내대표는 "재협상 파기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며 유가족을 설득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유가족은 광화문 광장 앞에서 단식농성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40일 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영오씨(유민아빠)는 결국 22일 병원으로 실려갔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당도 살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데 할 일이 별로 없는 것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제 야당은 '박근혜 책임론'을 들며 책임을 청와대로 돌렸다.

▲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가 단식 투쟁을 40일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 중이다 ⓒ뉴시스

"박근혜 나와라"…세월호 유가족 요구에 朴, 응답할까?

유가족도 직접 칼날을 청와대로 향했다. 지칠대로 지친 박 원내대표와는 협상이 끝났다고 본 것. 40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김영오 씨는 지난 20일 청와대를 찾아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라고 언급하며 김씨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유가족의 면담을 거부한다고 해결될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일반론. 청와대가 유가족 면담을 거부하자 각계각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는 유가족 의견을 수용한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기자협회·민언련 등 13개 언론단체도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 "여야는 밀실야합을 중단하고 유가족들의 뜻을 따라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라"며 "동조단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동계·학계·법조계·종교계·문화예술계 등 각계 대표 100여명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특별법 제정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22일로 단식 40일째에 돌입한 김영오씨는 박 대통령 면담신청 직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하고 가난한 나를 방한 중에 대통령보다도 더 많이 만나주셨다"며 "(대통령이) 한 번은 만나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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