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김무성, "그 무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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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김무성, "그 무대 맞아?"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9.0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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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모자 쓴 대표 vs 분위기 제압하는 대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별명은 '무대'다. '무성 대장'이란 뜻이다. 김 대표의 마초적인 성격을 반영한다. 남성적이며 자칫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어 '무대'라는 별명이 생겼다. 인사할 때 허리를 굽히지 않는 점도 "예의가 없다"는 소릴 들었다. 김 대표는 "민주화 운동 때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대표에게 다소 마초적인 모습만 있는 게 아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춤을 추며,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팔로 하트를 그리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의 '투트랙'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대표는 '무대' 별명을 싫어한다.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어릴 때부터 대장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며 "별명은 남들이 붙여주는 것이니 받아들이지만 마초적 인상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일까. 김 대표는 지난 7.30 재보선에서 반바지를 입고 카우보이 모자를 쓰는 등 '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새누리당 선거 송에 맞춰 율동을 추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였다. 또 지난달 22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나경원 의원의 지목으로 아이스버킷챌린지까지 참여했다. 김 대표는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팔로 하트를 그리며 애정을 표현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딱히 적을 두거나 강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다.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선포해 청와대를 긴장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후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청와대에 딱히 각을 세우거나 강한 요구를 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세월호 특별법으로 정국이 마비된 상태에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선을 긋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도무지 풀릴 것 같지 않자 '김무성 역할론'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내가 나설 입장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 대신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달엔 부산 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 방법을 모색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찾아 서민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였다. 1일엔 새누리당 소상공인과의 현장간담회와 2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간담회, 서민주거안정 과 주택활성화 현장 방문을 이어갔다. 이날 김 대표는 현장방문에서 할머니들과 추석맞이 송편을 빚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 어떤 모습이 진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모습일까 ⓒ 뉴시스

분위기 제압하는 '무'서운 '대'표

따뜻한 모습을 보이는 김무성 대표는 정무적인 사안에 대해서 어김없이 '무대'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번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두고 대구경북(TK)은 경남 밀양에, 부산 경남(PK)는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추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김 대표까지 나서 1일 비공개 회의를 진행,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에 대해 의원들과 논의했다.

김 대표는 신도시 공항과 관련, 입단속을 시켰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1일 비공개로 진행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도 보좌진과 당직자들까지 전원 배제하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극도로 '추측성 보도'를 꺼렸다. 철저하게 '비밀'로 치부하면서 내부에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김 대표의 곤두선 신경에 당은 저절로 '긴장 모드'로 들어갔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지도부 인선과 관련해서도 당직자들에게 "당 핵심 관계자는 가벼운 입을 닫아주기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벼운 입'을 단속하는가 하면 이면엔 '술 단속'에 나서 군기를 잡고 있다. 김 대표는 2일 당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보수 혁신의 제일 과제는 부패 척결이다"라며 "부패를 없애려면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혁해야 하고, 그래서 과도한 음주문화를 없애야 한다. 점심 땐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 앞으로 얼굴이 벌겋게 된 사람이 보이면 그날로 제명이다"고 엄포를 놨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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