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보수혁신', 3대 미스테리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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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보수혁신', 3대 미스테리로 '전락'?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9.04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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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정치 그리고 김무성의 보수혁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보수 혁신'을 전면에 내걸었다. 김 대표는 7월 전당대회에서 "이전의 새누리당과는 달라야 한다"라며 "보수 혁신을 통해 달라진 새누리당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보수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미래, 나아가 차기 대권까지 내다 본 김 대표는 '보수 혁신'이 미래 중요한 '아이콘'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보수 혁신이 성공한다면 재집권도 가능하다. 만약 실패하면 재집권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혁신'을 내세운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에서 뜻밖의 '대승'을 거뒀다. 김 대표의 입지는 더욱 굳어졌다. 새누리당을 넘어 여야 통틀어 차기 대선 1순위까지 차지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혁신'은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명칭을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정했다. 야권까지 '혁신'을 외치며 동참한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 혁신'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보수혁신에 대한 정확한 명제를 정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혁신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새누리당의 '혁신위원회'는 누가, 어떻게, 무엇을 할 지 윤곽조차 나오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달 5일 한 일간지와의 통화에서 "눈꼴사나운 행동 안 하는 게 혁신이다"라며 "국민이 공감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보수라고 미적하는 게 아니라 진보 못지 않게 강력히 대응해 나가는 것"이라며 '보수 혁신'에 대해 다소 애매한 대답을 내놨다.

김 대표는 '보수 혁신'을 이룰 첫 걸음으로 '기득권 내려놓기'로 정했다. 김 대표는 박상은 조현룡 의원 등을 거론하며 "새누리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출판 기념회 금지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3일 부결됐다.

할 말 없는 '보수 혁신'…"비판 달게 받겠다"

김 대표의 얼굴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송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보기좋게 부결돼 '보수 혁신'의 첫 단계인 '기득권 내려놓기'부터 막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비난이 비등한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와 보수 혁신은 뗄 수 없다"며 "김 대표가 정치적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기 위해선 보수 혁신이 무엇인지 세우고,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의 '새정치',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에 쏟아졌던 비판을 김 대표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새정치'의 아이콘이었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의 정의를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정치"라고 규정했다. 청년층은 안 전 대표의 정계 등장에 열광했고, '안철수 현상'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안 전 공동대표가 '새정치'를 확실히 보이지 않았다. 안 전 대표와 '새정치'에 대한 '기대'는 독이되어 돌아왔다. 새누리당과 심지어 새정치연합 내부에서조차 "새정치가 무엇이냐"며 안 전 공동대표를 압박했다. 결국 안 전 공동대표는 흔들렸고 '새정치'를 보여주지도 못한 채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또한 임기 초 많은 비판을 받았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규정했지만 정확한 명제를 제시하지 못했다. 심지어 '창조경제'의 틀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올해 초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나도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참모들까지 '창조경제'를 규정하지 못한 것.

여권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재보선 승리에 취해 '혁신'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며 "보수 혁신이 선거 때만 나오는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김 대표가 이를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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