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회장 "사퇴없다"…금융위 "도덕성·위상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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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회장 "사퇴없다"…금융위 "도덕성·위상 치명적"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9.10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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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10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에 대해 반박했다. ⓒ뉴시스

금융당국과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중징계 확정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10일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의 중징계 결정에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주 전산기 선정과 관련해 업체 선정이나 가격 등 최종 의사결정이 전혀 내려진 바가 없다"며 "의사결정 과정중인 일에 대해 중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제가 흔들리면 또 다른 최고경영자(CEO)를 세우는 1년 가까운 기간에 또 혼란이 일어난다"며 "현 시점에서는 중징계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조직 안정과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오는 12일 전체회의를 통해 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중징계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원 상당수가 임 회장이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도덕성과 위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회복하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중징계안 의결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임 회장에 대해 경징계를 결정했지만 금감원 의사 결정권자인 최수현 금감원장이 이를 번복, 중징계를 내리고 금융위 의결을 신청했다.

현재 임 회장에 대한 징계 결정은 금융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임 회장이)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에도 불구, 사퇴를 거부하는 것은 KB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욕심을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경영공백을 더욱 장기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금융위에서 임 회장 징계를 다시 경징계 수위로 낮추기에는 무리가 있어 최 금감원장의 결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다면 임 회장은 사퇴를 거부하고 이의신청,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 구제절차를 밟을 공산이 크다.

지난 2013년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당국이 내린 중징계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고 3년만에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임 회장이 사퇴를 거부한다면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가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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