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또 '계파'…비대위원장직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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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또 '계파'…비대위원장직 놓고 '갈등'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9.1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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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 "차라리 솔직하게 내놓고 싸워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 뉴시스

다시 ‘계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라는 굴레에서 도무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비상대책위원장 후보자 추천을 놓고 각 계파는 저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친노계 문희상 의원, 정세균계 박병석 의원, 김한길계와 중도쇄신파는 이석현 국회부의장, 그리고 계파색이 옅다는 이유로 하마평에 오른 원혜영 의원까지.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추슬을 수 있는 인사를 앉히는데 당론을 하나로 모으려고 하긴 커녕 또 계파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한 공천파동으로 7·30재보선에서 패배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계파를 운운하냐는 지적.

급기야 유력 후보였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18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고심 끝에 비대위원장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며 “비대위원장 문제가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가는 모양새가 가슴 아팠다. 이는 계파 간 경쟁으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부의장의 이런 모습은 지난 2013년 민주통합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과 많이 닮았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제일 가슴 아픈 게 ‘김부겸은 친노의 대리 후보’라는 소리였다. 대선 패배로 풍전등화에 놓인 민주당이다. 절대 이번 전대가 친노 대 반노 구도로 가서는 안 된다”며 “만날 계파로 나뉘어 자기들끼리 치고받다 망한 당이라는 소리 듣다간 우리 다 죽는다”고 말했다.

물론 계파 갈등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야당의 한 재선의원은 이번 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어차피 계파는 있을 수밖에 없고, 계파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정당의 건강성을 뜻 한다”며 “계파가 발전적으로 경쟁한다면 당의 활력소가 되고 다양한 리더십을 배출할 수 있어 마냥 나쁘게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의원들이 계파문제를 지적하고 언급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에 있다. 계파 간 갈등이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면, 국민들에게 작은 실랑이도 큰 다툼으로 보여질까 하는 염려에서 오는 ‘의뭉스러움’인 것.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18일 MBC<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당 안에서 계파는 불가피한 존재다. 싸울 거면 솔직하게 싸워야 한다”며 “국민들은 계파 싸움의 본질을 파악하는 일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고 박사는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왜인지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싸우고 있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이를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상황”이라며 “솔직하게 드러내고 싸우는 것이 차라리 좀 후유증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새로운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후께 발표될 전망이며 유력한 후보로는 문희상 의원, 원혜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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