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서청원…맏형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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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서청원…맏형이 움직인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9.29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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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친박, 세 추스를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뉴시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던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정국에 본격적으로 나설 지가 관심사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 최고위원이 움직일 경우, 경색된 정국과 당내 세력구도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 최고위원은 29일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그동안 회의에 참석해도 말을 안했는데 오늘은 조금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최근 국회 상황이 대단히 유감스럽다. 국회는 어떻게 하든 무슨 일이 있어도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내대표께서 한 번 더 인내를 해달라. 국민도 새누리당의 입장을 안다"면서 "원내대표는 (야당과) 안 만날 이유가 없다. 그것이 여당의 책무이고 가야할 길이다. 과거 경험상 그렇게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에 그간 강경한 태도를 취하던 이완구 원내대표는 입장을 선회했다. 이 원내대표는 "서청원 최고위원 말씀을 존중해 원내대표 간에 소득이 있든 없든 간에 오늘 (새정치민주연합과)만나는 것이 좋겠다"면서 "이유 없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서 최고위원이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경색된 세월호 정국이 실마리를 잡을 수도 있다. 현역 최다선(7선)의 서 최고위원은 정계의 마당발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관련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서 최고위원은 야당의 중진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 왔던 새정치연합 문희상 의원은 현재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혜영 의원은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계 일각에선 서 최고위원이 꼬인 정국을 풀기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그는“옛날 친구들을 만나러 왔다. 민주화 운동도 같이 했던 사람들이다. 오랜만에 국회에 왔으니 잘 봐달라고 하는 거지, 그 외의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으론 친박계의 결집이다. 최근 친박계는 공공연히 위기론이 나오는 중이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입각했고 홍문종 의원이 전당대회서 석패하며 활동이 조금 위축됐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세월호 협상만으로도 손이 모자란다. ‘탈박이김(脫朴移金)’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들린다.

그런데 서 의원이 나설 경우엔 판도가 달라진다. 서 최고위원을 구심점 삼아 현재 이정현 최고위원이나 윤상현 전 사무총장 등 ‘개인정비’ 중인 인사들을 모을 수 있다. 김무성·김문수 두 대권주자의 이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고, 최악의 경우에도 캐스팅 보트를 쥘 기회가 생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박계 주류가 힘이 많이 빠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친박계)인사 면면을 보면 만만치 않다”면서 “또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라도 서 최고위원이나 최 부총리 같은 사람들이 (친박계의)와해를 막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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