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의견충돌…與, 비박(非朴)계 '불협화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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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의견충돌…與, 비박(非朴)계 '불협화음', 왜?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0.1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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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와 성격이 다른 비박계…의견 충돌은 '예견된 사안'
김무성 독주 체제 지속될까?…김문수·이인제·이재오 '촉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가 회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새누리당 내 비박계 내부의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세비동결 △체포동의안 개선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금지 등을 골자로 한 1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 혁신안에 제동을 걸었다. 이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개선에 대해선 "위헌 소지가 있는 과잉 입법이다", 세비 동결안에 대해선 "국회의원뿐 아니라 장·차관급까지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에 대해서도 이의를 주장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14일 전했다.

지난 7월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주류 친박계를 제끼고 지도부 전석을 비박계가 '싹쓸이'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주류인 친박계가 위태롭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면서 비박계의 질주는 예고됐다.

하지만 현재 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 이재오 의원 등 거물급 주자들이 한 데 모이지 않고 사안마다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어 비박끼리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박계와 다른 비박계, 의견 충돌은 '어쩔 수 없다'

소위 '친박'이라 불리는 계파는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파다. 친박의 중심은 박근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고 그 밑을 따르는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친박계로 대표되는 서청원 의원 등의 의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친박계는 현재 새누리당 내 주류계파라고 분류되고, 친박이 아닌 계파를 일컬어 '비박(非朴)'이라 부른다. 비박은 애초 묶을 수 있는 구심점 있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굳이 이해관계를 모을 필요가 없는 것. 비박계 간 의견 충돌은 예견된 사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현재 정계에선 비박계에서 김무성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 솟으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다른 비박계 의원들이 견제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혁신위 인선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가 다른 비박계 의원들과 상의를 거치지 않고 진행한 것이 '불협화음'의 씨앗이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김 대표의 독단적인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김 대표의 혁신위 인선 과정을 비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홍문표 경남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참여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무슨 의도를 갖고 이렇게 (혁신위) 구성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방행정에 몰두해야 하는 지사 신분으로 (혁신위가) 정치적 쟁점의 중심에 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각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김을동 최고위원과 서청원 최고위원은 아예 불참해 '언짢은' 심기를 드러냈다.

그 후 서청원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혁신위 인선과 관련, " 자기들하고 친한 사람들 데려다가 인사를 한다고 하면 그것 자체가 개혁이 아니다"라면서 "사전에 그런 것들은 최고위원들하고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최고위원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의 지지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비박계까지 등을 돌리면 차기 대권 가도에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박계는 똘똘 뭉치는 구심점이 있는데, 비박계는 자칫 잘못하면 등을 돌려버린다. 뭉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김무성 대표 독주 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비박계 의원들이 등을 돌린다면 김 대표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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