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김무성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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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김무성의 존재감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12.0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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功은 묻히고 협상은 제자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산안을 12년 만에 기일 내에 통과시켰지만 ‘정윤회 게이트’에 가려졌다. 작심하고 추진 중인 공무원 연금개혁도 협상 단계서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김 대표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친박계의 맏형 격이자 정치선배인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단숨에 대권주자로 뛰어올랐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그런데 지난 10월 갑자기 터진 ‘개헌 봇물’ 발언부터 발이 꼬였다. 이야기가 퍼져나간 직후 사과하며 수습했지만 체면을 구겼다. 정치공학적인 구도를 고려한 ‘일보 후퇴’였지만 이후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았다.

이어 김 대표는 공무원 연금 개혁에서도 발목을 잡혔다. ‘총대를 멜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달 김 대표는 지난 달 17일과 18일 퇴직 공무원 모임 전국공무원연금 수급권자 총연합회,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대표단 잇따라 면담을 했지만 사실상 빈 손으로 돌아왔다. 27일엔 공무원 연금개혁 홍보 동영상 릴레이에 동참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기한 내 처리가 안 될 경우, ‘단독처리 불사’를 외치며 세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김 대표와 새누리당은 2일 예산안을 적시에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2년 이후 12년만이다. 김 대표는 ‘수고들 많으셨다’며 당 의원들을 격려하는 가벼운 술자리를 마련해 자축했다.

그러나 이는 정치권에 광풍으로 불어닥친 ‘정윤회 게이트’에 파묻혔다. 야당은 발빠르게 이를 쟁점화 시키며 다음 이슈로 갈아탔다. 김 대표 체제의 성과가 부각될 틈도 없이 정국이 전환됐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혁신위의 혁신안 추인 문제, 종교인 과세 등 여당으로서 처리해야 할 일이 앞으로도 산적해 있다”며 “계속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 같다. 잘 해낼 경우 존재감은 자연히 다시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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