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 좋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실상…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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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좋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실상…진실은?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4.12.2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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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웃렛과 차이점 無…이월상품은 ‘기본’, 가격 뻥튀기 ‘꼼수’까지?
해외 브랜드라더니(?) 국내 브랜드 ‘판’…잇따른 아웃렛 개점에 지역상권 붕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일반 아웃렛과 차이점을 두는 프리미엄 아웃렛의 실상에 허점이 드러났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의 프리미엄 아웃렛에서는 기존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이월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아웃렛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재고 상품이 아닌 국내 일반 브랜드와 상대적으로 질 낮은 아웃렛 전용 기획 상품들을 신상품으로 출시해 논란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품에 큰 할인율을 내세워 판매하는 등 이른바 ‘가격 꼼수’ 논란까지 더해져 지역상권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 롯데 프리이엄 아웃렛 광명점 ⓒ 롯데쇼핑

롯데, 무늬만 ‘프리미엄’ 아웃렛…이월상품 모아놓고 ‘트렌드 아이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광명점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일반 아웃렛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명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총 311개에 달하지만 해외 명품브랜드는 10%도 되지 않았다. 이곳의 1층은 해외 명품, 고급 브랜드 매장이지만 그 외 매장은 전부 국산 중저가 브랜드로 일반 아웃렛과 매장과 차이가 없었다.

여성의류 매장에서는 이월상품과 기획신상품을 모아 ‘트렌드 아이템’ ‘핫 아이템’이라고 표기해 겨울 세일 상품으로 판매했다. 겨울 신상은 아웃렛용으로 만들어진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동남아 국가 등에서 제조된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 21일 매장을 찾은 20대 한모 씨는 “고가 명품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고 프리미엄 아웃렛을 찾는 건데 명품 매장도 별로 없고 일반 브랜드 물건을 제 값 주고 사게 되는 꼴이니 실망이다”라고 말할 정도.

‘업택(Up Tag)제품’ 넘쳐나는 매장…‘소비자 기만’ 현상 더해져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고가 브랜드들의 이월상품이 아닌 저가 기획 상품을 신상품으로 출시하는 상품들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른바 높은 가격표를 붙여 놓고 이를 할인해 주는 ‘업택제품’ 들이다. 실제로 ‘업택’은 판매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표를 붙여 놓고 이 가격에서 대폭 할인해 소비자를 속이는 판매 방식이다.

이런 실상이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만 높은 할인가에 현혹되고 있는 것.

23일 <시사오늘>은 실상을 들어보기 위해 의류 납품업체의 관계자를 만나봤다. 그는 “일반적으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아웃렛용 신상품을 나품해야 한다”며 “하지마 신상품으로 출시된 옷이라도 원가 절감을 위해선 저렴한 소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 이천 프리미엄 아웃렛 개장에 주변상권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백화점

아웃렛 입점에 지역 상권 붕괴 잇따라…유통구조의 근본적 문제가 이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형 아웃렛 입점이 계속됨에 따라  지역상권의 타격 역시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엔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유통대기업의 아웃렛시장 진출 실태점검과 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이천점은 해외명품 브랜드만 취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질적으로는 350여개가 넘는 국내외 모든 브랜드가 들어가 있다. 100여개가 안 되는 국내 브랜드로만 구성된 이천시 중앙통 상가는 경쟁상대가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당시 토론회에 따르면 유통대기업의 아웃렛 진출로 피해를 당한 한 중소상인은 "명품은 없고 다 국내브랜드이기 때문에 우리같은 중소상인은 다 망할 수밖에 없다" 며 "대기업 유통사가 다 쓸어가고 중소상인이 다시 일어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조사연구실장인 노화봉 박사가 최근 발표한 ′대형쇼핑몰 출점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중소상인들의 피해는 심각하다.

발표문에 따르면 유통대기업의 복합쇼핑몰 진출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곳이 주변 식당이다. 중소아웃렛(의류매장) 뿐만이 아니라 음식점 서점 편의점 슈퍼마켓 이미용업 잡화점 등 개인 도소매서비스업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

아웃렛의 한 매장 대리점주는 “이런 문제들은 유통업체가 팔고 남은 제품을 다시 납품업체에 반품하는 이른바 ‘특정구매’ 유통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며 “브랜드 제품의 재고 물량은 한계가 있는데도 대형 아웃렛이 잇따라 출점하면서 결국 아웃렛 판매용 상품이 제조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게다가 아웃렛에 입점하는 상품들의 질이나 가격 등 총체적인 문제에 대해서, 롯데쇼핑 측은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같은 실상에 대해 “납품업체들의 상품에 관해 세부적인 사항까지 알수 없다” 며 “고가 명품 브랜드 입점은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것일 뿐 입점 현황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더 알아봐야 하는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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