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우리은행 인수 재도전…또 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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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우리은행 인수 재도전…또 용두사미?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1.0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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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신창재 회장 의사 밝혔지만 자금조달, 금산분리법 등 난제 산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일 범(汎)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신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 꿈을 아예 접은 건 아니다"며 "인수를 유보했을 뿐 좋은 기회가 온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포기한 바 있어 이번에도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보생명 두 번째 우리은행 인수 도전…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 높아

지난해 초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도 신 회장은 "우리은행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 조건이 나오면 인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효경쟁 조건이 충족돼 사실상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고조됐다.

그런데 교보생명은 입찰 마감을 앞두고 돌연 경영권 예비 입찰을 포기했다.

해외공동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게 이유였다.

▲ 지난 5일 범(汎)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시사오늘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교보생명이 3조 원에 달하는 경영권 지분 인수 자금 때문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3조 원에 달하는 인수금액 중 교보생명이 자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1조3000억 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금액은 외부에서 끌어와야 했다.

3조 원이라는 돈을 모으기도 힘들었겠지만, 설사 모았다 하더라도 정작 보험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산업 전망이 회의적인 은행 인수에 선뜻 투자하기란 어려웠을 거란 얘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전례 없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올 한해 보험업계 앞날은 암울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을 모으고,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기란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 오너 있는 교보생명에 우리은행 내주기 찜찜

자금조달도 자금조달이지만 더 큰 문제는 금융당국이 '오너'가 있는 교보생명에 우리은행을 내주는데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당국은 표면적으로 오너 기업에 대해서도 입찰 참여를 제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금융당국이 내부적으로 교보생명에 대해 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서는 혹여 교보생명과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지분 입찰에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될까, 교보생명에 입찰 자체를 포기하도록 압박을 가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교보생명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당국을 설득하지 못하는 한 교보생명의 두 번째 우리은행 인수전도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 발언이) 우리은행 인수에 꼭 참여하겠다 이런 뜻은 아니다"라며 "그저 기회가 된다면 우리은행 인수를 다시 한 번 쯤 검토를 해 볼 수 있다는 취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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