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물러난 교보생명…우리은행 매각 또 불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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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물러난 교보생명…우리은행 매각 또 불발되나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1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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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도 인수 참여 불투명…유효경쟁 성립 안 될 듯
정부 "교보생명‧안방보험 우리은행 인수 주체로 부적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이미 네 번째 추진되는 우리은행 매각도 실패로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교보생명이 전날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에서 한 발 물러난 행보를 보이며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 역시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18일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 직후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수량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정했다"면서도 "최종 참여 여부를 포함, 가격과 수량 등 세부사항은 조만간 이사회 경영위원회가  결정하도록 위임했다. 단, 구체적 사항은 이날 이사회가 정한 범위 내에서 도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 가격과 수량이 이사회가 정한 범위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예비입찰 참여가 무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일단 교보생명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효경쟁 무산으로 우리은행 민영화는 또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현재, 교보생명과 중국 안방보험 외에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 경영위원회가 인수 참여를 결정하더라도 최종 입찰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라는 말도 나온다.

만일 안방보험이 인수전에 참여하게 되면 국내 반발 정서를 극복하고자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가격에 민감한 교보생명이 입찰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가격은 3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교보생명이 자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1조3000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

하지만 정작 보험업계도 힘든 상황에서, 산업 전망이 회의적인 은행 인수에 이처럼 거액을 선뜻 투자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우리은행 매각 주체인 정부마저 '교보생명과 안방보험은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후보로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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