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경영권지분 입찰 유보…길 잃은 우리은행 민영화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교보생명 경영권지분 입찰 유보…길 잃은 우리은행 민영화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28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안방보험 참여했지만 유효경쟁 성립 무효로 무산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우리은행 매각 참여 여부를 두고 마지막까지 갈팡질팡하던 교보생명이 결국 경영권 지분 예비입찰을 유보했다. 이로써 4번째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도 사실상 공염불이 됐다.

28일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 타당성에 대해 해외공동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다"며 "이에 따라 이번 우리은행 인수 참여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투자를 강행하지는 않겠단 입장이다.

오히려 당국 규제, 외국자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이유로 참여 포기설이 돌았던 중국 안방보험이 글로벌 금융사로의 도약을 위해 막판에 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하는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은 유효경쟁 성립 무효로 무산됐다. 다만, 소수 지분 입찰은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포기'가 아닌 '유보'라는 표현을 쓴데 착안, 추후 경영권 지분 인수에 다시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입찰에 중국계 자본 참여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유효경쟁 자체를 무효화했다는 분석과 입찰가격을 낮추기 위한 한 수를 뒀다는 해석이다.

경영권 지분 인수 불발로 가장 골머리를 앓을 사람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카드를 쓸 때가 됐다. 직을 걸고 우리금융 민영화에 전념하겠다"며 우리은행 매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 포기를 선언하며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게다가 금융위 차원에서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플렌B를 세워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은 더 클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계획을 세워놓진 않았다"며 "이날 5시까지 입찰 결과를 확인하고 그때 다시 새로운 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은행이 워낙 '빅딜'이다 보니, 매각 방안을 논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만약 이번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다면 민영화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