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 '정책위의장 카드'가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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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선거, '정책위의장 카드'가 판도 바꾼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1.2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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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vs유승민 구도서 정책위의장 카드, 변수로 떠오르나
원유철 홍문종 나경원 한선교…물망에 오른 정책위의장 후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원내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 전략은 '정책위의장 카드를 어떻게 쓰는지'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서로 어떤 정책위의장 카드를 쓸 지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확정되기 전까진 절대 밝힐 수 없다. 누가 먼저 아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가 완전 뒤집어질 수 있다.”

새누리당 내 한 당직자는 2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2일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주영 의원(경상남도 마산·4선)과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3선)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원내대표 후보들의 승부가 ‘박빙’으로 예상돼 후보들의 파트너에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신박’(新朴‧새로운 친박계)주자로 불린다. 때문에 비박계 의원들의 표가 중요해 정책위의장으로 비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반면 유 의원은 ‘탈박’(脫朴‧친박계에서 벗어난 계파)이라고 알려졌다. 새누리당내에서 주류계파인 친박계 의원들의 표를 가져오기 위해선 정책위의장으로 친박계가 적당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의원과 유 의원은 모두 영남출신이다. 지역적으로 겹쳐 ‘표의 확장성’을 고려하기 위해 '수도권' 정책위의장 카드는 더욱 급부상했다. 이들은 모두 수도권 출신 의원들을 섭외해 지역적 안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오늘>은 현재 물망에 오른 정책위의장 후보인 원유철 홍문종 나경원 한선교 의원에게 정책위의장 ‘러브콜’은 받았는지에 대해 취재했다.

▲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홍문종 나경원 한선교 의원 ⓒ 뉴시스

원유철, 원내대표 후보와 정책위의장 사이

원유철 의원(평택시갑·4선)은 현재 정병국 의원과 홍문종 의원과 함께 단일화를 염두해두고 있다. 원 의원은 수도권 4선 출신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계파가 뚜렷하지 않아 정책위의장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유철 의원은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게 정책위의장 러브콜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원 의원 측은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주영 후보와 유승민 후보 모두에게 제의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는 원내대표 후보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문종, '朴心은 홍문종?'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 알려진 홍문종 의원(의정부시을·3선)은 당내 친박계 결집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친박계 당내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서청원 최고위원이나 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새누리당 주류계파인 ‘친박계’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선 홍문종 의원을 잡아야 한다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양쪽(이주영 유승민)이 모두 정책위의장으로 제의하긴 했다”며 “하지만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나설 것인지, 정병국‧원유철 의원과 함께 단일화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위의장으로 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양 쪽에게 제안을 받은 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나경원, 선거 무패의 신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갑·3선)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원내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내 유일한 여성 3선 의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한 외모에 대중적 인기가 좋은 점이 강점이다. 이 의원과 유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나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경원 의원 측은 정책위의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나 의원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책위의장 제안같은 경우는 의원들끼리 만나서 협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좌관들이 알기 어렵다”면서 “의원들끼리 회동을 갖고 이야기하는 사안이라 자세한 것은 알려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나 의원 측이 이토록 경계하는 이유는 이 의원과 유 의원 사이에서 저울질 중이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나 의원이 친이계인 만큼, 친박계와 손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오랫동안 나 의원을 점찍어 놨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8일 서울시당 나경원 위원장이 주재하는 신년 행사에 이주영 의원이 참석해 좌중의 눈길을 끌었다. 마산이 지역구인 이 의원이 서울시당 행사에 참여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선교, '수도권3선+친박'

한선교(용인시 병·3선) 의원도 정책위의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3선의 중진 의원으로 당내 영향력을 어느정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서 무소속으로 용인시 수지구에 출마해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지역구 내 입지도 탄탄한만큼 무난한 정책위의장이라는 것.

한 의원 측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책위의장 제안은 원내대표 후보들이 한선교 의원에게 직접하는 것이라 보좌관들이 알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일각에선 한 의원이 친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유 의원이 필요한 '카드'라고 보고 있다. 유 의원이 한 의원과 손잡으면 비박+친박 의원들의 표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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