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노조, 기획경영본부장실 점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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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노조, 기획경영본부장실 점거...왜?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5.02.2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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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사측의 법규 무시한 낙하산 인사 날치기 임명에 강력 반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SH공사가 기획경영본부장 인사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뉴시스

24일 SH공사 노조가 기획경영본부장실에 X자 대못을 박고 점거에 돌입했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최근 지방공기업법상의 규정된 기획경영본부장 임명절차를 어기고 설 연휴를 틈타 내정된 기획경영본부장을 날치기 임명한 것에 강력히 반발한 것이다.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서울시 임원추천위원회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데다, 노조 측이 수차례 요청한 인사 철회를 무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천위원회는 지난달 기획경영본부장 모집 공고를 내고 공개경쟁을 통한 채용 계획을 밝혔다.

기획경영본부장은 △중장기 경영계획 △사업계획 의회관련 업무 △신규사업 투자심사 외에도 재무·예산·인사·법무 등 공사 내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자리다.

지방공기업법상 추천위원회(서울시 의회 추천 3명, 서울시·SH공사 추천 2명 등 7명)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추천한 2명 중 한 명을 SH공사 사장이 최종적으로 임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SH공사가 기획경영본부장 내정을 위해 추천위원회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변창흠 사장의 지시를 받은 공사 간부는 임원 공모 서류 전형과 면접을 앞둔 시점에 각각 한 차례씩 추천 위원에게 연락해 내정된 인사를 합격시켜달라는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노조는 변 사장을 만나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측은 돌연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전 직원이 퇴근한 오후 7시께 사내게시판을 통해 '기획경영본부장 임용예정자를 알려드립니다'라는 공문을 올렸으며, 해당 공문에는 임용 예정일이 2월 24일로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해에도 기획경영본부장 자리에 옛 민주당 출신 정치권 인사를 내정하기 위해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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