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의 경제 행보, 견제? or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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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의 경제 행보, 견제? or 상생?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3.2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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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 "견제? 그런 의도도, 그럴 때도 아니야"…"4월 재보선 유세, 곧 이야기 나올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 안철수 의원 ⓒ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의 잇따른 경제 행보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대표 취임 이전부터 '소득주도 경제성장론'을 주장해온 문 대표는 최근 "4·29 재보선은 지갑"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는 등 경제정당을 지향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다가올 40년 장기불황, 한국경제 해법 찾기' 좌담회를 매월 개최하는 등 당내에서 경제 이슈를 가장 먼저 선점했다. 마치 두 사람이 '나야말로 경제 분야에 특화된 정치인'이라고 서로 자임하는 모양새다.

야권 일각에서는 경제 현안을 둘러싼 이들의 행보가 서로에 대한 견제 의식으로 변질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들은 지난 25일 안철수 의원이 안희정 충남지사와 '경제성장을 위한 복지투자'라는 제목으로 좌담회를 가진 것을 두고 문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문 대표와 안 지사는 각각 '노무현의 비서', '노무현의 적자'로 불리는 친노(친노무현)계 핵심 인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 대표와 안 지사는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정치인이지만 경쟁 구도가 펼쳐진다면 지지층을 나눠가져야 하는 묘한 긴장관계에 있다.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26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쌍안(안철수·안희정)이 경제와 복지를 주제로 만났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경제정당을 지향하는 문재인 대표를 견제하려는 심산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 측은 27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그런 의도도 없고, 그럴 때도 아니다. 원래 안 의원의 강점이 '경제' 분야 아닌가. 경제라는 콘텐츠를 두고 (문 대표와) 건전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좌담회 계획을 묻자 안 의원 측은 "논의하는 중이다. 4월에는 재보선이 있는 만큼 좌담회를 한 회 쉬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라고 답했다.

또 '4·29 재보선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설 의향이 있는가. 혹은 지도부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은 바 있는가'라는 질문에 안 의원 측은 "아직 전해들은 바 없다"며 "오늘(27일) 오전에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가 라디오를 통해 선거 지원을 간접적으로 요청한 만큼 곧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와 안 의원의 힘을 모아 경제 행보를 펼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견제는 곧 야권 절멸이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도 단일화를 통해 여권과 대등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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