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분산매각 '대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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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분산매각 '대안' 부상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5.22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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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지난해 12월 4번째 실패 후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 분산매각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과 김승규 우리은행 부사장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를 방문, 과점주주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어 19~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5 글로벌 이머징마켓(GEMs) 콘퍼런스'에도 들러 시장조사를 벌였다.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도 과점주주 방식을 염두에 두고 다우키움그룹, MG새마을금고, 교보생명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연달아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산매각, 즉 과점주주 방식은 우량투자자에게 지분을 나눠 매각해 5~10개의 과점적 대주주 그룹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세계 50개 은행 중 금융위기 이후 국유화된 은행이나 중국 등 자본금 규모에 비해 은행산업 발전 정도가 열위인 국가 내 은행들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이 과점주주 방식을 채택했다.

▲ 우리은행 ⓒ뉴시스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과점주주 매각이 제시된 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7월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설 당시 비금융사는 최대 10%, 금융사는 금융위 승인을 거쳐야 10%를 초과해 지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과점주주 매각을 시행했다.
 
또 2,3차 매각 실패 후 4차 매각 직전까지 5~10% 씩 골고루 나눠갖도록 하는 과점주주 형태로 유지하는 방식이 검토되기도 했다.

과점주주 매각이 진행되면 우리은행 민영화는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우선 지난해 경영권 지분 확보에 나섰다가 막판에 돌아선 교보생명과 끝까지 달린 중국 안방보험이 참여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올 초 우리은행 인수전에 재참여 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과점주주 방식이라면 교보생명은 조달할 수 있는 자금 1조3000억 원으로 10% 이상 지분매입이 가능하다.

정부 입장에서도 시중 은행이 특정 기업인에게 돌아간다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여기에 4차 우리은행 매각 당시 소수지분에 참여한 한화생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대기업과 우리은행 '큰 손 고객'들, 중동 지역 재무적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위는 현재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분산매각은 사실과 다르다"혹은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하는 것이 전부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떠도는 분할매각 등의 계획은 일부에서 원하는 매각방식을 언론에 풀어놓는 것 뿐"이라며 "매각 계획은 추후 발표를 통해 알리게 되는 것이 전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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