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기업체감경기 6년여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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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기업체감경기 6년여 만에 최악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6.3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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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2015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2015년 기업경기전망 자료 중 일부ⓒ한국은행

메르스 여파에 수출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인식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그리스 쇼크는 반영되지 않아 기업들의 실질적인 체감경기는 더욱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66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2009년 3월(56)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7월 업황전망BSI도 67에 머물러 기업들은 7월 경기도 6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체적으로 메르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제조업 쪽에는 수출부진과 계절조정요인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업종이나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바닥이었다. 대기업BSI는 73, 중소기업BSI는 57로 전월대비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BSI는 67, 내수기업BSI는 66으로 전월대비 7포인트, 6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품목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섬유, 의복·모피, 가죽·가방·신발 등 메르스 여파로 사람들이 쇼핑을 꺼리면서 타격을 입었던 품목들은 전월대비 BSI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섬유업의 업황BSI는 71로 전달(92)보다 21포인트나 떨어지기도 했다.

또 전자·영상·통신장비, 전기장비 등 수출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업종도 전월 대비 BSI가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꼽았다. 내수부진이라고 답한 비율이 25.8%로 전달(22.2%)보다 높아졌다.

서비스 등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제조업보다 더 크게 내려앉았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65로 급락했다. 이 역시 2009년 3월(60) 이후 최저치다. 7월 업황전망BSI도 66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메르스 영향이 많았던 도소매업, 숙박업, 운수업, 스포츠·여가 등의 낙폭이 컸다. 숙박업BSI는 25로 전월(84) 대비 59포인트나 하락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재 기업경영상황 및 경기에 대한 판단을 설문조사를 토대로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을 넘어가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다만 심리지수의 특성상 업체들이 부정적으로 대답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평균은 기준치 100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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