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면세점 탈락한 신세계,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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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면세점 탈락한 신세계, 다음 행보는?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7.2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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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탈락 고배·편의점 위드미 출점 제자리걸음…오너 경영능력 의구심 높아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뉴시스

신세계가 사활을 걸었던 시내면세점 유치 실패에 이어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편의점 위드미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자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주변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내세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최근 매출 부진에 허덕이자 오너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올 하반기 서울·부산 면세점 전쟁도 치열한 접전 예상

특히 정 부회장이 전진에서 주도했던 이번 시내면세점 유치 경쟁에서의 실패는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면세점 유치를 위해 신세계와 이마트의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 6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본점 명품관 통째를 면세점 부지로 선택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에게 특허권을 내주며 면세점 전쟁에서 패자로 남게 됐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인천공항 면세점과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에서도 시원찮은 성적표를 내고 있어 이번 시내면세점 탈락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적자 행보에 이어 각각 810억 원, 641억 원에 달하는 연간 임대료를 내야하는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있을 서울·부산의 4개 면세점에 대한 특허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지만 SK네트웍스와 롯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치열한 접전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돼 면세점 특허를 확신할 수 없는 입장이다.

편의점 사업도 녹록지 않다.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한 ‘상생형 편의점’인 위드미가 출범 1주년을 맞았음에도 답답한 출점 속도와 더불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위드미의 총 점포수는 734개로, 업계 상위 브랜드인 CU가 8813개, GS25가 8744개, 세븐일레븐이 보유한 7484개의 점포수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 정 부회장이 위드미를 출범할 당시 2014년 내에 1000개 점포를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여전히 달성하지 못한 것. 애초 기존 편의점 업체의 점주들을 끌어 모으겠다던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위드미는 기존 편의점과 달리 로열티와 중도 해지 위약금, 영업시간 강제 원칙 등이 전무한 ‘상생형 편의점’이라는 콘셉트로 출범했다. 특히 매출과 상관없이 일정 월 회비만 받는 구조였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재고관리나 상품진열, 영업지원 등 시스템 구축이 미비해 초기 창업주가 운영하기엔 적합하지 않아 사업 확장을 이어가기엔 사실상 힘들다는 단점이 따랐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정 부회장의 야심작,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에서도 미미한 실적과 더불어 안전사고가 잇따르며 허술한 안전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2일 오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지하 주차장 천장 마감재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 주차장 C1 구역 천장에서 길이 9m, 너비 5m가량의 내화 피복재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부실시공이라는 구설에 시달리게 됐다.

▲ ‘상생형 편의점’인 위드미가 출범 1주년을 맞았음에도 답답한 출점 속도와 더불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 사고로 주차해 있던 차량 1대의 뒷유리창이 깨지고 다른 차량은 차체가 일부 찌그러지는 등 차량 5대가 피해를 입었으나, 주차된 차량 내부와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사고가 난 지하주차장은 최대 110대 이상의 차량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상생 편의점' 사실상 실패·안전사고 도마 오른 아울렛···돌파구는?

면세점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정 부회장은 다음 행보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면세점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려고 했던 정 부회장이 하반기 면세점 사업권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출범 한 달을 맞은 이마트타운과 내년 상반기에 있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부지개발에 따른 증축과 김해점 출점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경기 하남 유니온스퀘어 복합쇼핑몰과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신규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활발한 활동에 나설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해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 갖고 있는 물류적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 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끝없는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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