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 임금협상 '순항' 현대·기아차만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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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 임금협상 '순항' 현대·기아차만 '진통'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7.2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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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2015 임금단체협약 출정식'을 개최했다. ⓒ 뉴시스

올해 완성차 업체들의 임금 협상이 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임단협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어 그 향방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이후 아직까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여름 휴가 이후로 협상이 미뤄질 전망이다.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차는 협상을 위한 상견례조차 갖지 않아 협상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른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3일 임금 협상안 타결에 이어 27일 임급협상 조인식을 마쳤다.

르노삼성 노사간 합의안에는 △기본급 2.3%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 △통상임금 자율합의 △호봉제 폐지를 통한 인사제도 개편 △퇴직연금 도입 △격려금 700만원 등이 포함됐다.

한국GM도 27일 임금협상 합의안을 도출해 노조의 찬반투표만을 남겨둬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기본급 8만3000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즉시 지급) △성과급 400만원(2015년 말 지급)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노조가 기본급 11만7985원 인상을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순조로운 협상을 통해 합의가 이뤄질 분위기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조가 강성 금속노조가 아닌 일반 기업 노조인데다 노사간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무리없이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했고 노조와의 협상에도 큰 이견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6.1% 감소한 1조7509억 원을 기록한데다 당기순이익마저 전년동기 대비 23.8% 하락한 1조7904억 원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507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회사의 어려움에도 기본급 7.84%(15만9900원) 인상안을 내놓았고 어느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지 알 수 없어 팽팽한 신경전만 펼치는 모습이다.

노조 요구안에는 임금 인상을 비롯해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월급제 시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명시했다.

업계는 이번 협상안이 회사의 부진한 실적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한 요구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협상이 길어질수록 노조의 파업까지 예상돼 노사 양측의 배려와 적극적인 노력으로 입단협 교섭을 풀어가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보통 임단협 교섭은 추석 전에 타결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빠른 시일 내에 타결이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원만한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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