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6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대구 수성갑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김 지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김 전 지사는 대구 수성갑 지역구 현역인 이한구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기 이전부터, 이 지역 출마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그는 대구에 내려가 택시 운전대를 잡는가 하면, 박정희의 생가를 방문해 "내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은 박정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TK(대구경북) 지지층을 결집해 차기 대권을 노리겠다는 김 전 지사의 심산이 엿보인다.
결국 새누리당 조강특위는 강은희 의원 등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자리에 명함을 내민 후보 가운데 김 전 지사를 내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기류가 당내에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6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김 전 지사는 유력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분이신데, 너무 편하게 정치하려고 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앞서 강은희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에서 가장 큰 정치적 자산 중 한 사람"이라며 "경기지사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치열하게 도전해서 대권에 나서는 게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기 총선에서의 승리도 불투명하다. 김 전 지사와 자웅을 겨루게 될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경쟁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대구일보>가 지난달 17~19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 의뢰해 대구 수성갑 유권자 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김문수 전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은 각각 37.4%와 47.4%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부겸 전 의원이 김문수 전 지사를 10% 앞선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만약 김문수 전 지사가 김부겸 전 의원에게 패배한다면 곧장 정계은퇴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지사가 대구에 출마해서 패배한다면 그야말로 치명타"라며 "김 전 지사가 정계은퇴를 고심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고, 당 차원에서도 뼈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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