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쟁]승리하면 '거물', 패배하면 '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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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쟁]승리하면 '거물', 패배하면 '퇴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1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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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없다", 정동영·김진표·임태희·김현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동영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 YS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새누리당 임태희 전 의원 ⓒ 뉴시스, 시사오늘(김현철)

차기 총선이 다가오면서 거물들의 정계복귀설이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 정몽준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손학규 전 대표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정치인들이 주로 집중조명을 받고 있으나, 정치권에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는 순간 그야말로 '쪽박'찰 가능성이 큰 거물들의 복귀설도 적잖이 돌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면 '거물'이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패배하면 '퇴물'이 될 위기의 거물정치인들. 그들의 근황을 <시사오늘>이 짚어봤다.

정동영, '천정배 신당' 합류해 출마할까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무소속(국민모임) 출마, 3위로 낙선한 정동영 전 의원의 행보에 우선 눈이 간다. 정 전 의원은 지금 벼랑 끝에 섰다. 차기 총선을 통해 재기하지 못한다면 그의 정치인생은 사실상 호흡기를 떼는 꼴이 된다.

국민모임과 결별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의원은 현재 자신의 고향인 전북 순창에 머물고 있다. 이를 두고, 정계에서는 그가 20대 총선에서 전북 지역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 지역 언론은 '정 전 의원 최측근이 전주에 사무실을 열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최대 관심사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신당에 정 전 의원이 합류하느냐다. 이른바, 천-정 연대설. 현실화될 공산은 '50 대 50'이다.

그간 비슷한 행보를 걸어왔고, 두 사람의 사이가 막역하다는 점에서 연대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천 의원이 이미 '전국정당화'를 선언한 마당에 호남 출신 정 전 의원과 손을 잡는다면 모양새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진표, 수원 출마 준비하고 있지만…혁신위와 배치

3선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등 2차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거물급 중 거물급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김 전 의원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였던 수원 영통지역에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70세가 되는 그는 20대 총선에서 정계에 복귀해 대선 승리를 이끈 뒤, 국무총리에 오르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화려한 '컴백'이다.

그러나 '중진 물갈이', '수도권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당 혁신위원회(김상곤 위원장)의 방향과 김 전 의원의 출마가 배치되는 구도이기 때문에, 그의 총선 출마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임태희, 차기 총선에서 '거품론' 잠재울 수 있을까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임태희 전 의원은 19대에서 당시 주류였던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숙청돼 출마하지 못했다. 이후 부침을 겪던 임 전 의원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야심차게 수원에 명함을 내밀었지만,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임 전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패배로 '임태희의 대국민 인지도는 허상이었다'는 '거품론'에 휩싸여있는 그가 총선 당선으로 이를 잠재울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또다시 패배한다면 '퇴물'로 전락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지도부로부터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도 물음표가 붙는다. '유승민 정국
'으로 인해 친박계가 상당한 공천 지분을 확보한 마당에, 임 전 의원에게 공천이 주어질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임 전 의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김무성 대표와 사석에서 몇 차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결정에 그의 정치운명이 걸렸다.

김현철, 여야·신당 모두 러브콜…출마 가능성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의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김 교수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그리고 '천정배 신당'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PK(부산경남) 민심이 그 결과를 좌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PK는 YS의 정신적 고향이다. 실제로 정계에서는 김 교수의 경남 거제 출마설이 떠돌고 있다.

PK지역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지난 5월 기자와 한 통화에서 "YS는 PK의 상징이다. PK를 잡기 위해서는 상도동과 교감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천정배 신당'이 김 교수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도 돈다. YS의 아들 김 교수를 호남 지역 후보로 내세워, '호남 지역주의로의 회귀'라는 비난을 잠재우겠다는 심산.

김 교수가 이번 총선에 출마해 패배한다면, 사실상 그의 정계복귀는 요원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YS가 와병을 앓고 있고, 김 교수의 나이도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58세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2020년 21대 총선만을 바라봐야 하는데, 그 무렵 그의 나이는 62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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