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건물 국회]'높은신 분들', 의원들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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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건물 국회]'높은신 분들', 의원들은 예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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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흡연 장소 외면, 의원실·회의실서 거리낌 없이 담배 태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한 시민단체가 무분별한 흡연 규제에 나선 국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국회 앞에서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몇몇 국회의원들은 지정된 흡연구역 외의 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태우고 있다 ⓒ 뉴시스

몇몇 '골초' 의원들이 금연건물 국회 내 지정 흡연구역 외의 장소에서 담배를 태우는 작태를 보이고 있어 물의가 일 전망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우리 국민건강증진법 상 보건복지부령에서 규정하는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로,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이 엄격히 구분된 금연건물에 해당한다.

현재 국회에서 지정된 흡연구역은 국회의사당 1층 야외 흡연부스와 국회 의원회관 6층 테라스와 옥상 등이다.

그러나 몇몇 의원들은 지정된 흡연구역이 아닌 자신의 의원실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하루 2~3갑은 거뜬히 피우기로 소문난 애연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의 의원실은 늘 담배 연기로 자욱하다. 책상 위에 놓인 재떨이에는 담배 꽁초가 수북하다.

김 전 대표는 종종 자신의 의원실에서 국회 출입기자들을 불러 '티타임 간담회'를 갖는데, 그때마다 그의 보좌진들은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기 바쁘다.

같은 당 우상호, 진성준 의원 등 486계 인사들도 의원실에서의 흡연을 즐긴다. 이들은 본지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담배를 입에 문 채 질의에 응답하기도 했다.

정계에서 둘째가면 서러울 골초로 알려진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자신의 의원실과 각종 회의실, 대기실 등 국회 내에서 담배를 피운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패한 후,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사퇴 과정에서 줄담배를 태우는 광경이 자주 목격됐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의원들의 모습을 두고 '법 위에 선 자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주 기자와 만난 한 골초 의원의 비서관은 "의원님이 피우는 담배 연기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플 정도"라며 "업무가 많아 바쁘다는 건 알지만 조금만 나가면 흡연구역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회 관계자는 "입법부 구성원으로서 법을 선도하고 수호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되레 위법 행위를 하고 있다"며 "법을 만드는 사람이 법 위에 선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회 시설을 제반 관리하는 국회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19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각 의원실들을 상대로 흡연구역을 이용하라고 꾸준히 홍보는 하고 있다"면서도 "국회 내 흡연 단속은 구청(영등포구청)의 업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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