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상반기 성적, 동국제강 '호조' 포스코·현대·세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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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상반기 성적, 동국제강 '호조' 포스코·현대·세아 '선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8.2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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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제철 당진체철소 전경 ⓒ 뉴시스

국내 철강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업체들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그룹의 매출액은 일제히 감소한 반면 동국제강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심각한 경영난과 오너 리스크에 허덕이던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나홀로 웃는 동국제강, 재도약 기반 다져

우선 상반기 호조세를 보인 동국제강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2조27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매출액 1조8365억 원보다 23.9%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도 386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덕분에 상반기 영업손실은 298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는 올 1월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해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냉연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이어 4월에는 서울 수하동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200억 원에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동국제강은 상반기 건설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철근 등의 봉형강 판매도 늘어나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

업계는 동국제강이 장세주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난이 가중됐지만 장세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7월 초에는 노조가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임금 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려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은 더욱 밝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8월 초 당진공장을 중심으로 후판사업이 재편돼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현대제철, 매출 줄었지만 영업익 늘어 '위안'

철강업계의 맏형격인 포스코는 상반기 매출액이 13조363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매출액 14조7836억 원과 비교해 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2292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수요 부진과 판매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 상반기 솔루션연계 판매량도 연초 목표보다 7만 톤 늘어난 97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핵심 사업의 구조조정을 단행, 상반기에만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통해 하반기에는 철강 사업에 더욱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시장확보와 자동차강판 공장, 철강가공서비스센터 등 하공정 주심의 투자를 확대해 매출을 회복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철강업계 2인자인 현대제철도 상반기 매출액이 7조1632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간 기록한 8조1104억 원에 비해 13.2%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증가의 원인으로 건설수요 회복세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 증가와 고부가강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꼽았다.

또한 저가 원료 사용 확대와 에너지·설비 효율을 최적화하는 등의 원가절감에 나서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냉연강판 생산을 늘리고 통합구매, 연계 운송을 통해 상반기에만 1129억원의 냉연 부문 합병시너지를 달성했다"며 "현대제철은 7월 초 현대하이스코를 완전 합병함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 신규 합병시너지가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 뉴시스

세아그룹, 매출 소폭 줄었지만 세아창원특수강 '효과' 나타나

세아그룹의 철강 계열사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특수강 등 4곳의 상반기 매출액은 총 2조6396억 원이다.

상반기 매출액을 계열사별로 보면 △세아베스틸 1조100억 원 △세아제강 7658억 원 △세아창원특수강 5416억 원 △세아특수강 3222억 원 순이다.

세아창원특수강 합병 전인 전년 동기 매출액이 2조4162억 원이었다는 점에서 3개 계열사의 매출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상반기 세아그룹의 영업이익은 1714억 원으로 철강계열 4개사 모두 적자없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이 기존에 갖고 있던 연산 300만 톤의 특수강 생산능력에 세아창원특수강의 100만 톤이 추가돼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포스코로부터 인수 전 적자에 허덕이던 실적마저 흑자로 전환되면서 세아그룹의 전체 매출은 증가할 수 있었다.

세아그룹은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 합산 실적도 동국제강을 넘어섬에 따라 철강 시장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유정관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 판매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철강 업황의 부진 속에서 철강사들의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면서 대체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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