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정 앞둔 국내 증시…'셀 코리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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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결정 앞둔 국내 증시…'셀 코리아' 언제까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9.16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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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준금리 인상·신흥국 침체 등으로 당분간 이탈 지속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29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8월 5일부터 9월 15일 까지 국내 주식 시장에서 총 5조4532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월9일~7월23일까지 33거래일동안 8조9834억 원을 매각한 것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 국내 증권 시장에서 지난 29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5조40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뉴시스

외인들의 매도세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등 신흥국들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재닛 옐런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춘지 7년 만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은행에서 돈을 빌려 신흥국에 투자한다. 그런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그에 따른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만약 금리 인상분보다 신흥국 투자 수익이 높다면 발생하는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금을 회수해 빚을 갚는게 유리하다. 

일례로 지난 2013년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밝히자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개월 간 약 7조 원의 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성장률 둔화도 셀 코리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6.1%, 14.3% 감소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자 이에 의존했던 브라질, 러시아 등도 1분기와 2분기 마이너스 상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3000선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자금이 달러나 유로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만들어져 덩달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FOMC의 결정에 따른 유동성 축소등의 영향으로 셀 코리아가 장기화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글로벌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가 되겠지만 이는 미국,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둔화와 상당한 부채 등으로 침체돼있는 신흥국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곧 연준 보유자산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실질적인 유동성 축소가 발생할 것"이라며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경우 환차손에 대비한 순매도세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해외 자금 이탈의 흐름을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약화돼야 외국인들이 다시 유입될텐데 그 기준이 FOMC가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이후 분위기가 바뀔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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