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vs 현대제철, 슬림化 vs 다각化…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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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vs 현대제철, 슬림化 vs 다각化…효과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14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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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체제 속 약진하는 현대제철 "범현대家 효과 톡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포스코, 현대제철 CI ⓒ 각 사 홈페이지

국내 철강산업이 포스코, 현대제철의 '2강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포스코는 슬림화를, 현대제철은 사업 다각화라는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철강업계의 맏형격인 포스코의 경우 지난 7월 말 권오준 회장이 경영쇄신안을 발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 무리한 계열사 확장과 인수합병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그룹 내 헤이해진 기강을 다잡기 위함이다.

특히 권 회장은 핵심 사업인 철강 본원에 집중하는 한편 외형 성장을 추구하면서 늘어난 조직과 비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는 과감히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경영쇄신안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는 절반 수준으로, 해외법인은 30%를 감축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쇄신안 발표 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계열사 '포스하이알'을 M&A시장에 내놓았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해 1조 2000억 원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부실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을 실시,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함으로써 실적 부담을 덜었다.

포스코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면서도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솔루션마케팅 적극 활용과 고부가강, 자동차강판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연계 판매량이 연초 목표치보다 7만 톤 늘어난 97만 톤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뤘다.

향후에는 고부가가치강인 WP(World Premium)제품 점유비중을 36%까지 늘려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사업에서 이미 고품질, 고강도 강판 개발을 통해 쌍용자동차의 주력 모델인 '티볼리' 출시에 기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제휴해 차체 경량화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철강 사업에 더욱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고부가가치강 시장확보와 자동차강판 공장, 철강가공서비스센터 등 하공정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며 '공룡화' 되는 모습이다.

고로에서부터 열연까지 이어지는 상공정과 냉연 압연, 가공 등이 이뤄지는 하공정이 현대제철이라는 이름 아래 이뤄지게 돼 포스코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또한 현대제철은 강관, 후판, 봉형강, 자동차강판, 특수강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현대제철이 사업 다각화와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이유로 '범현대家'라는 메리트를 꼽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특수강=현대·기아차', '후판=현대중공업그룹', '봉형강=현대건설'이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타 철강사들에 비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76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2% 상승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현대하이스코가 갖고 있던 해외 SSC(Steel Service Center)를 확보, 자동차 강판 기술과 품질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해외 영업망 확충 등의 시너지 효과마저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업황에 따라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대하이스코 합병 시너지가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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