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자금 마련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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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자금 마련 문제 없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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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 "문제 없도록 하겠다" 공언, 채권단이 도와줄지 여부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말까지 금호산업 인수 자금 7228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가 제기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회장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위한 담보권 해지 요청과 관련해 실무자 회의를 갖는다.

앞서 박 회장은 자신의 지분(2.65%)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지분(2.57%)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보유 지분(2.84%)까지 총 동원해 금호산업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박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9.9%에 대한 매각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박 회장 부자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은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있어 매각을 위해서는 채권단 동의가 먼저다.

채권단은 담보 가치에 상응하는 대체 담보물을 가져오라는 입장이며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외부자금을 투자받아 설립을 추진 중인 특수목적회사(SPC) 지분을 대체 담보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목적회사는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하면 금호그룹의 지주회사로 올라서게 돼 채권단에게도 흥미로운 제안이지만 내부 의견이 엇갈려 답이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담보권 해지를 망설이는 데 대해 박 회장의 인수 실패를 염려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앞서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하다 결국 그룹사 전체를 위태롭게 만든 판단을 내렸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계열사 재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박 회장이 자금 조달에 실패해 인수가 무산될 경우 인수 대금의 5%에 해당하는 위약금 361억 원도 물어야 해 그룹 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박 회장이 절치부심해 그룹을 안정시킨데다 이번 금호산업 인수에는 철저한 분석과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채권단에 긍정적 기류도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터미널도 지난 9월 말 금호고속 주식 100%를 3900억 원에 매각해 총알을 마련, 박 회장을 돕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 자금 이용을 불허한다"며 "계열사에 부담을 줘서는 안될 것"이라고는 박 회장에 단단히 못박은 만큼 자금 마련이 녹록지 않다.

업계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대금과 함께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이번 인수 성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친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도 화해 무드에 접어들어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어느 하나 확실하게 나온 자금 조달 방안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의 인맥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채권단이 박 회장의 담보권 해지 요청을 수용할지 여부와 이달 말 까지 금호산업 인수대금 마련 계획서를 제출해야 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자금 조달은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 약속을 지켜 승자의 저주를 비켜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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