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특수 없었나" 주춤한 성적표 '현대제철',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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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특수 없었나" 주춤한 성적표 '현대제철', 돌파구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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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형강 판매 '호조'와 원가절감 '속도', 고부가강 판매 '집중'으로 수익성 개선 나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제철 CI ⓒ 현대제철 홈페이지

현대제철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합병 특수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4조835억 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하이스코 합병에 따른 외형 증대가 이루어진 것이지만 반면 영업이익은 3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8% 떨어지는 등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다.

당기순이익도 261억 원을 기록, 79.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합병 절차상 발생하는 일회성 회계처리 반영으로 손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별도기준으로는 세계 철강시장 불황속에서도 영업이익률 10.0%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 발표 시 "신규 합병시너지 추가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현대제철의 계획이 다소 틀어졌음은 분명하다.

철강업황마저 내수 침체는 물론 저가 철강재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4분기 실적도 어려운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합병 특수가 생각보다 미미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는 상공정과 하공정 모두 갖춰 현대제철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성장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제철 또한 현대건설의 꾸준한 철근 수요와 건설 경기의 호조세로 봉형강 제품의 수익성 향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경기의 부진과 맞물려 후판 부문에서의 수요 감소가 이어질 수는 있으나 현대중공업 그룹이라는 범현대가가 일정부분 수요를 감당해주고 있어 타 철강사에 비해서는 유리하다.

설사 후판 판매 부진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현대제철은 고부가강 중심의 판매를 늘리는 것은 물론 차세대 자동차 소재 연구개발 강화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합병시너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생산공정 일원화로 납기 단축, 재고 축소를 실현한데다 수출제품의 통합배선과 전사 통합구매를 확대해 3분기에만 8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했다.

이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어 3분기의 실적 부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산 100만톤 규모의 당진 특수강 공장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현대자동차에 납품 가능한 고품질 특수강의 생산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하이스코가 갖고 있던 해외 SSC(Steel Service Center)를 늘려 완성차의 해외생산을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합병에 따른 불확실성의 해소가 점차 이뤄지면서 향후에는 양호한 수익을 낼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해서 수익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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