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의혹 현대엔지니어링, ‘어닝쇼크’ 가능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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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의혹 현대엔지니어링, ‘어닝쇼크’ 가능성 크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0.2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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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매출 5조2천억 중 미청구공사채권이 33.8%인 1조9천억…“삼성ENG처럼 어닝쇼크 가능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지난 7월 수 천 억 원대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에는 수 조 원대에 달하는 미청구공사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어닝쇼크’ 우려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지난 7월 수 천 억 원대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에는 수 조 원대에 달하는 미청구공사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어닝쇼크’ 우려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청구공사채권이란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 투입금이다. 회계장부상 자산으로 처리돼 이익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기 내 회수하지 못하면 실제 매출은 ‘0원’이다.

미청구공사채권으로 3분기에 삼성엔지니어링도 어닝쇼크에 빠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에 영업손실 1조5127억원, 순손실 1조3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5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나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바뀌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23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은 곤두박질쳤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3분기 누적매출액은 5조2250억원을 기록했지만, 미청구공사채권이 1조9236억원에 달한다. 매출액 대비 33.8%에 달하는 규모다. 대형건설사의 미청구공사채권이 3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한국신용평가의 ‘점증하고 있는 건설사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 분석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을 해외수주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당사 유효등급이 있는 8개 건설사를 분석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GS건설-현대건설 순으로 미청구공사 비율이 자기자본대비 정상범위 추정치를 초과했다.

이중 자기자본여력 관점에서 미청구공사 리스크 완충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A그룹으로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다.

한신평의 보고서가 주목되는 이유는 미청구공사채권의 증가가 결국 잠재적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미청구공사채권이 2013년 7552억원에서 2014년 1조5921억원, 2015년 반기 1조9236억원으로 급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쇼크도 미청구공사채권 급증이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미청구공사 잠재 위험이 과중한 것으로 파악됐던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3분기에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이중 손실로 전이된 미청구공사는 정상범위 추정치를 초과하는 미창구공사금액과 유사한 약 6000억원 내외로 파악된다.

한신평은 “이러한 사례를 고려해 볼 때 미청구공사 잠재위험이 실제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어닝쇼크 우려에 대한 현대엔지니어링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시사오늘>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한신평은 이번 분석결과 미청구공사채권이 정상범위 추정치를 초과하는 건설사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김모 재경본부장의 내부 고발로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는 단기간에 원가율이 조정된 문서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을 얼마에 맞추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실제손익은 1500억 원도 안 되는데 영업이익을 4000억 원에 맞추려고 원가율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재경본부장은 보직에서 해임된지 한 달여 만인 7월 말 일신상의 이유로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회사 측은 “분식화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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