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화재 여론 들끓자 "조사협조", 그러나 보상은 '함구'…대처 '0점' 비난
스크롤 이동 상태바
BMW화재 여론 들끓자 "조사협조", 그러나 보상은 '함구'…대처 '0점' 비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1.12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뒤늦은 수습에 국내 소비자들 뿔났다… "조속한 원인규명과 적극적인 보상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3일 자유로를 달리던 중 불이 나 전소한 520d 모델과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오른쪽)의 모습 ⓒ 인터넷커뮤니티, 뉴시스

운행 중이던 BMW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10일 BMW 코리아가 사과 입장을 전했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이달 들어서만 원인불명의 화재가 4건이 발생하면서 BMW는 명차 이미지를 제대로 구기게 됐다.

특히 독일 고급브랜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화재에 대해 대책을 내놓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연이은 사고로 여론이 들끓자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BMW 코리아의 공식 입장이 이번 논란에 불을 지폈다.

BMW 코리아는 화재를 입은 차량들 중에 우선 자사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았던 차량에 한해서만 자발적인 환불조치를 하겠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BMW 코리아의 환불 대상에 해당하는 차량은 지난 3일 자유로를 달리던 중 불이 나 전소한 520d 모델이다.

이 차량은 엔진 타이밍벨트 문제로 BMW 공식 정비소에 리콜 조치를 받은지 하루 만에 화재가 발생해 더 큰 충격을 안겨줬으며 피해 차주는 전소된 차량을 서비스센터 앞에 가져다 두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BMW 코리아는 "현재 독일 본사와 외부 조사 기관과 협조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원인을 규명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BMW 코리아는 상암동, 외곽순환도로, 구리 등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최근까지 외부 사설 공업사에서 수리한 차량으로 정비 이력과 상태를 파악할 수 없다며 피해 보상에는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원인 조사에는 예외없이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할 뿐이었다.

상암동에서 발생한 화재 건은 지난 5일 520d 모델이 타이밍벨트 리콜 조치를 받기 위해 정비소로 가던 중 엔진룸이 완전히 불에 탄 사건이다.

지난 7일에는 경기도 구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BMW 525i 모델의 엔진에 불이 나 보닛 내부가 모두 불에 타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다음날인 8일에도 경기 의왕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BMW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7,8일에 화재가 난 차량 2대는 출고된 지 10년이 넘은 차들로 차량 결함이 아닐 수 있다고 봤으나 3일과 5일에 발생한 차량은 리콜 명령이 내려진 모델로 해당 결함과 관련한 폭발이 아닌지 의문을 갖게 했다.

3일 발생한 자유로 화재 건의 피해 차주는 한 인터뷰에서 "죽다 살아났는데 업체 측의 대응이 너무 무성의하다"며 "3년 동안 멀쩡하게 탔던 차량이 리콜 조치 후 불이 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고 차종인 BMW 520d을 소유한 차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연이은 사고에도 원인 규명한다는 입장만 내놓았다"며 "공식 서비스센터 이용 차량만 환불해준다고 하는 것은 차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업계는 최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인해 독일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해진 가운데 BMW마저 원인불명의 화재가 잇따라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BMW 코리아의 원론적인 답변만으로는 이번 사태를 쉽사리 진정시키기 힘들 것"이라며 "조속한 원인 규명과 적극적인 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