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신당은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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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신당은 불가능한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2.2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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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요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모습이 답답하다.

그 동안 당내 비주류 세력으로부터 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아왔지만 문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고집 때문에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고 그 뒤를 이은 동반탈당 소식이 연일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문 대표는 24일 당내 중진들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중재안에 대해 추가 탈당을 막고 공천혁신안을 실천하는 것을 전제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나 ‘공천혁신’이 얼마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기 선대위’나 ‘공천혁신’은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자주 나온 얘기로 식상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안철수 의원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안 의원이 신당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존 정당과 다른 새로운 정치를 구현할 정당을 만들겠다는 선언만으로도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안 의원을 뒤따라 동반탈당한 인사들은 대부분 호남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이다. 지역주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안철수 신당’은 긍정적 눈길을 끌고 있다.

중요한 건 문 대표가 안 의원보다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은 새정치연합이 제1야당이다. 의원 수만 따지면 안철수 신당과는 비교도 안 된다. 이런 여건을 기초로 깔고 문 대표가 창당에 버금갈 정도로 새정치연합을 바꾸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어차피 자신에게 반대했던 사람들이 당을 떠나고 있다. 자기 뜻대로 당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요즘 문 대표에게서는 강한 의지 같은 게 느껴지지 않는다. ‘문 대표는 자기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자기 맘대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수도 없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세력들과의 결별도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게 사실이면 문 대표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은 보통 변화된 정치인에 관심을 가진다. '물철수'라 불렸던 안철수 의원이 '강철수' 면모를 보이니 주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표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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