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선언' 최재천, 安 신당 '비례대표' 나설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총선 불출마 선언' 최재천, 安 신당 '비례대표' 나설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1.06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견된 탈당·불출마 선언, 비례대표 출마 '밑그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무소속 최재천 의원 ⓒ 뉴시스

'안철수 신당' 합류가 유력한 무소속 최재천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터라, 만약 비례대표 출마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큰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현실정치를 떠난다. 나비가 날기 위해서는 허물을 벗어야 한다. 오늘자로 내가 몸담아 온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 그간의 정치적 경험과 열정을 나눌 수 있는 시대적 소명이 남아 있음을 깨닫는다. 정치적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헌법상 새로운 정당질서를 구축하는 일이다. 낯설지만 틀림없이 새로운 길"이라며 탈당과 총선 불출마 선언, 그리고 '안철수 신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정치적 다원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우긴 했지만, 최 의원의 탈당은 애초에 예견돼 있었다는 게 복수의 더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이 인구 하한선 미달인 서울 중구와 합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탈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구의 지역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이다. 최 의원과 정 의원이 이 지역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면 정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정 의원은 구민주당 집단탈당설의 중심에 있는 아버지 정대철 상임고문과는 달리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인사고, 청년 비례대표 지명 권한이 있는 당 전국청년위원장직을 역임하고 있어 당내 입지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 의원은 '현역 하위 20%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공산이 컸다는 후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선출직평가위원회는 △의정활동· 공약이행 35% △선거기여도 10% △지역 활동 10% △다면평가 10% △여론조사 35% 등의 평가항목으로 하위 20%를 가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 의원의 경우 '지역 활동', '여론조사' 항목에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전언이다.

지난 5일 밤 <시사오늘>과 만난 더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 의원은 지역 관리에 소홀하기로 서울시당에서 유명하다"며 "탈당 선언 한 달 전쯤부터 지역구 사무실을 폐쇄하지 않았느냐. 자체 여론조사도 나왔으니 그걸 본 후에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례대표 출마설 거론되는 이유

당초 정치권에서는 최재천 의원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해, 고향(전남 해남)인 호남권으로 지역구 이전을 모색할 것으로 봤지만, 그는 탈당과 함께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 정치권을 떠나겠다'는 최 의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로 최 의원은 '안철수 신당' 창당 기획 단장, 나아가 선거대책위원회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미뤄봤을 때, 총선 불출마 선언 배경에는 신당 비전인 '새정치'에 대한 여론 의식과 행동반경 확대라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야권 일각에서는 최 의원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제기된다. 신당 창당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비례대표 순번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덧붙여 안 의원과의 '밀약설'도 나온다.

앞선 더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불출마 선언은 '밑그림'이다. 조만간 안 의원이 최 의원에게 비례대표 출마를 요청하고, 최 의원이 이를 고사하다가 못이기는 척 받아들이는 '본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며 "탈당 전에 안 의원과 말이 오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 관계자는 6일 오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느냐"면서도 '총선 불출마 선언이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의 의미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