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봉'으로 보는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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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봉'으로 보는 폭스바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1.2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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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배출가스 파문을 할인 프로모션으로 얼버무리는 폭스바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폭스바겐 CI ⓒ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빚은 폭스바겐이 리콜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한국 시장을 우습게 보는 처사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환경부에 제출한 결함시정 계획서에 결함 원인과 개선 계획 등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한 줄로만 부실하게 명시했다가 결국 검찰에 고발당했다.

해당 문서를 살펴보면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동작을 저해하는 소프트웨어 장치로 인해 일부 환경에서 도로주행 시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고만 적었다.

앞서 폭스바겐은 정부로부터 1차 고발을 당했을 당시 파워트레인 담당 임원이 환경부에 구체적 내용을 보완한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결함시정 계획서에는 원론적인 답변 수준의 내용만 명시하는 태도를 보여 당장의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나를 의심케 할 정도다.

더욱이 지난 27일 환경부는 문제가 된 폭스바겐 디젤차를 분석한 결과 리콜 대상인 12만5522대의 차량이 1년간 배출한 질소산화물(NOx)은 182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타사 디젤차들이 배출한 1174톤보다 55% 더 오염물질을 배출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 폭스바겐이 결함시정 계획서 부실 논란을 겪는다는 것 자체가 결국 국내 시장과 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기는 것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는 주먹구구식 대처로 일관했던 폭스바겐이 정작 판매에는 열을 올려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3만5778대)을 16.5% 끌어올리기까지 했다.

대대적 할인 프로모션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덮어버렸다는 점에서 우리가 폭스바겐의 위선적 놀음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환경부의 추가 고발로 폭스바겐의 리콜 계획서 부실 논란이 한국법인의 소행인지, 아니면 독일 본사가 주도한 건지는 향후 검찰 수사로 밝혀질 것이다.

주체가 누구였던 간에 폭스바겐의 무성의한 수습 태도와 한국에서 이윤만 챙기면 된다는 식의 경영 논리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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