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울상' vs 현대·동국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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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울상' vs 현대·동국 '선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1.2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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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업황 부진-긴축 경영-원가절감 공통점에도 실적은 달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 현대제철

지난해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을 겪은 가운데 국내 철강 빅3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 1강으로 군림해 온 포스코의 경우 사상 첫 순손실을 내며 울상을 지었고 이에 비해 현대제철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을 이루며 나름 선방했다.

동국제강은 오너리스크·경영난을 겪으면서도 경영정상화에 빠른 속도를 내며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포스코, 경영쇄신 노력에도 실적은 '하향세'

포스코는 지난 한해 동안 연결 기준 매출액 58조1920억 원, 영업이익 2조4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실적 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수치다.

특히 포스코는 창립 47년만에 처음으로 9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앞서 2014년의 경우에도 당기순이익이 2013년과 비교해 58.9% 줄어든 5570억 원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처럼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포스코가 지난해 10월 약 300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이 날 것을 미리 공시한데다 결과적으로 3분의 1 수준의 순손실만 발생했다는 점에서 다소 실적 쇼크를 완화시켰다.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업황 침체와 함께 자회사 실적 악화, 환리스크에 따른 외화부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른 평가손실액만 1조5640억 원으로 순손실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

다만 업계는 포스코가 지난해 권오준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쇄신에 돌입, 부채비율을 78.4%로 낮추고 순차입금도 5조7000억 원 가량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점은 높게 평가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량이 3534만 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비록 부진했지만 부실계열사를 대폭 정리하고 경영 개선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며 "올해에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매출 줄었지만 수익성 강화로 '소기의 성과' 달성

현대제철은 지난 2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6조1325억 원, 영업이익 1조464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제철 역시 경기 침체 영향으로 포스코와 같이 매출은 떨어졌지만 그 내림폭이 3.76%로 적었다.

영업이익도 철근(봉형강) 판매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감소폭이 1.81%에 그치며 선방했다.

특히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9.1%로 올랐으며 별도기준으로는 10%를 돌파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절감 지속 노력은 물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 컸다"며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고부가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만톤 증가한 853만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도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면서 지난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동국제강의 경우에도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흐름으로 봐서는 현대제철과 같이 일정 부분의 성과를 이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분기 581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회사의 자존심인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매각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장세욱 부회장의 지휘 아래 2분기 539억 원, 3분기 7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경영 정상화를 신속하게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등 냉연제품 판매를 바탕으로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에는 국제종합기계 등을 내놓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올해에도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실적이 나오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실적 안정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가존 브랜드인 럭스틸과 상업 생산에 돌입할 코일철근 'DKOIL'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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