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대학등록금과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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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대학등록금과 보릿고개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6.02.2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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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2016년 2월에는 유난히 ‘보릿고개’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 이유는 2월에 돈 들어갈 일이 많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설 명절이 이에 해당한다.

설날 아침이 되면 각 가정마다 조상님들에 대한 차례를 지내는 데 이때 차례상에는 갖은 음식들이 올려진다.

맨 앞줄의 과일과 과자종류부터 시작해 두 번째 줄의 나물반찬과 김치, 셋째 줄에는 육고기, 채소, 생선을 주재료로 한 탕국이 올라온다.

더불어 소고기로 만든 산적과, 주부들의 가장 큰 숙제인 전도 올리며 마지막 줄에는 밥과 술을 올려 마무리 한다. 왼쪽에는 포, 오른쪽에는 식혜를 놓고 구색을 더한다.

이러한 차례상을 차려야 하다 보니 예전에는 명절을 맞이하기 위해 1년을 기다리며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언론에 따르면 차례상을 차리는데만 해도 보통 25만 원에서 35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설날에는 차례상 차리는 비용뿐만 아니라 고향에 내려갈 때 드는 교통비, 부모님 용돈, 자녀들과 조카들에게 주는 세뱃돈, 가까운 분들께 드리는 선물 등 추석에 비해 들어가는 비용이 무척 많아진다. 최소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의 지출이 예상되는 것이다.

게다가 2월은 달도 짧고 설 휴일까지 겹치다보니 자영업자나 시간을 통해서 수입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의 경우 수입은 줄고 지출이 많아져 보릿고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자식을 둔 부모들은 설 명절과 함께 대학등록금 지출이라는 부담과도 맞딱드린다.

2월 달에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대학교 이름이 많이 뜨는 날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 날은 어김없이 합격자 발표일이다. 대학교도 늘고 있는데 수시 전형을 비롯한 입학하는 방법도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아져 부담은 커진다.

대학교 등록금은 신입생의 경우 입학금 포함 국립대 인문계 전공자들이 300만 원 정도이며, 사립대 이공계 전공자들의 경우 700만 원 정도된다고 한다.

자녀들이야 합격의 기쁨과 기대감, 각 학과별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겸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부모님들의 시름은 깊어져 간다.

대학에 합격을 못해도 재수학원을 등록해줘야 하니 이 또한 부담이다.

가계 상황이 이렇다보니 2월 달에는 외식업체 매상도 줄어든다 하고, 주택거래 역시 많지 않다고 한다. 모두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나오는 결과물이다.

2월은 보릿고개이며 춘궁기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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