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호,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천정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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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호,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천정배 때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2.2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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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정의당 서기호 의원(왼쪽),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 뉴시스

정의당 서기호 의원(비례대표)이 26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 의원의 전남 목포 출마를 적극 권유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도의적 차원'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마친 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 출마를 고민하고 내 스스로에게 준비됐는지 물었지만, 결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물러설 때"라며 "서기호의 정치인생은 오늘로 쉼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는 천정배 공동대표의 예기치 못한 국민의당행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천 공동대표는 외곽에서 국민회의 창당을 준비하면서 서 의원에게 전남 목포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

천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서 의원의 목포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하영상을 통해 "내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후배 서 의원에게 목포에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 말에 책임지기 위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공동대표는 "정치 개혁을 위해 함께 뛸 '뉴DJ(故 김대중 전 대통령)'를 찾아 다녔는데 서 의원이 이에 적합하다. 목포 시민들도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며 자신의 공약인 호남정치복원에 서 의원이 안성맞춤이라고 평가했다.

'목포가 낳은 수재' 천 대표와 서 의원은 '목포고-서울대 법대' 동문 지간으로 사이가 막역하다. 서 의원은 금배지를 달기 전인 2012년 3월 천 대표의 서울 송파을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 대표는 안철수 공동대표가 추진하는 국민의당에 전격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천 대표는 주변과 국민의당 합류에 대한 논의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에게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천 대표가 국민의당에 들어가면서 서 의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버렸다. 천 대표의 도움 없이는 목포에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이 지역 강자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지난 18일 불법 자금 수수 혐의를 벗었다. 서 의원 입장에서는 악재의 연속이었다.

서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에는 이 같은 일련의 상황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천 대표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도 돈다.

호남 지역 정가의 핵심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천정배의 재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뉴DJ를 발굴·양성해 호남정치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꼽은 뉴DJ 서기호를 자신의 손으로 내친 셈이 돼 버렸으니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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