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삼만리③]新 성장동력 찾아 해외로 눈돌린다
[먹거리 삼만리③]新 성장동력 찾아 해외로 눈돌린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2.29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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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개선 기대감·글로벌 이미지 제고 효과…불황 리스크 '정면승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자동차(왼쪽)와 포스코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각사 제공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메이커들과의 경쟁 심화, 경기 침체 등으로 다소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해외 투자와 판매에 적극 나서며 성장세를 유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철강업을 대표하는 포스코 역시 업황 부진과 비대해진 몸집 탓에 슬림경영을 추구하면서도 한편에서는 新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해외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이 향후 성장 동력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 시장 부상 '중국·인도' 노크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802만 대를 기록하며 탑5 자리를 수성한 현대차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가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값싼 노동력을 통한 원가 절감은 물론 높은 성장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 증가세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지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판매할 경우 운송비 절감은 물론 관세 부과도 피할 수 있으며 선점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4개의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2017년까지 충칭 신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이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대차 판매 실적의 2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다만 글로벌 메이커들간의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을 보여 실적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공습 등으로 전년 대비 6만 대 줄어든 106만3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에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신형 아반떼, 엑센트 등 주력 모델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시장 외에도 미국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50만 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인도 시장은 지난 1996년 이래 2개의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형 SUV 크레타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인도시장 판매량이 2014년 대비 15.7% 증가한 47만6000대(점유율 17.3%)를 기록,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스즈키 인도합작 법인인 스즈키 마루티의 판매량이 128만9000대(점유율 46.7%)에 달한다는 점에서 인도시장 내 경쟁 심화를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에서의 행보도 넓히고 있다.

러시아 생산 공장의 경우에는 2011년 1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 이래 4년 9개월 만에 누적생산 100만 대 달성이라는 성과를 올렸으며 브라질에서도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8.2%까지 오르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다만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 모두 환율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러시아는 2012년 매출이 2조85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조 원까지 감소한 상태이며 브라질 역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4% 감소한 1조7100억 원에 그쳤다.

결국 현대차가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3600억 수준으로 급감한데 이어 영업이익률 역시 6.9%로 악화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국내 투자는 외면한 채 값싼 노동력만 찾아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 발전 저하라는 비판은 물론 계속되는 노조와의 마찰도 약점으로 존재한다.

포스코, 기술력 바탕 해외 사업 '승부수'

▲ 포스코 권오준 회장(사진 왼쪽)이 아르헨티나 마크리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가진 회담에서 리튬 사업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1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써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다.

특히 인도 자동차시장을 겨냥해 설립한 대규모 냉연 공장 '포스코마하라슈트라'를 비롯해 올해 중순 준공을 앞둔 태국 자동차 강판용 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포스코가 해외 진출에 주력하는 데는 해당 지역에서의 新사업 발굴과 프로젝트 공동 수주, 현지법인 지원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인도 마하라슈트라 공장의 경우 자동차 냉연강판을 18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어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에 유리한데다 태국 남동부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들어설 CGL 공장 역시 연산 45만 톤 규모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태국 CGL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해외 자동차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능력이 220만 톤으로 늘어나게 돼 글로벌 철강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데도 유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사업 뿐만아니라 파이넥스, CEM, 리튬 등의 고유기술 판매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 기반도 창출해가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신제철 공법인 파이넥스는 원료를 가공하지 않고서도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로써 지난 2013년 중국의 충칭강철과의 합작 계약을 이끌어 냈다.

오는 3월에는 이란 PKP사와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 합의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쇳물로 만든 고온 슬라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함으로써 가공비 절감 효과가 높은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 기술은 물론 13건의 기술 계약이 추진 중인 리튬직접추출기술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 철강사 우땀갈바메탈릭스와 2014년 가동을 중단한 파이넥스 1공장 및 광양제철소 CEM 설비 이설 관련 합의각서를 맺었으며 독일의 엔지니어링 업체인 SMS사와도 CEM 기술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리튬 생산을 위한 고유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실시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는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salta)주에 연산 2500 톤 규모를 갖춘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포스코가 생산하게 될 이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 제품 원료 시장은 2020년 13만5000톤 규모로 전망되는 유망 시장인데다 리튬 원료 자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포스코가 보유한 해당 기술은 기존 공법 대비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가 없는데다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이 적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가고 있어 리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글로벌 이차전지 업체들과의 공급 계약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해외 사업 진출을 두고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들이 대부분 업황 부진을 겪으며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철강수요 회복도 요원한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대를 모았던 포스코 마하라슈트라가 지난해 267억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동남아 지역 최초의 일관제철소인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도 250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브라질CSP 일관제철소(포스코 지분 20%)마저 올해 초 가동 예정이었지만 공기가 늦춰지며 고로화입이 6월로 미뤄지는 등 일부 해외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 들어설 120억 달러 규모의 일관 제철소 건설 사업 역시 지난 2005년부터 환경문제와 지역주민 반발 등에 부딪히며 무기한 보류 상태다.

업계는 이미 건립이 끝나가는 브라질CSP 일관제철소로 인해 오디사 일관제철소 사업의 무산 가능성은 커지고 있으며 사업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철강재 과잉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스코가 권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핵심 사업군인 철강사업에 더욱 주력할 방침을 세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손실은 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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