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쏟아내라" 3월 분양 포화…'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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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쏟아내라" 3월 분양 포화…'양극화 심화'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3.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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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시장 위축에도 두자릿수 청약률 '喜' vs. 중소건설사, 청약미달 속출 '悲'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위축된 분양시장에 총선 전 공급까지 몰리자 분양성적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거물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 뉴시스

건설사들이 총선 전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총선 기간에는 사회적 관심이 모두 정치권에 쏠려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할 뿐 아니라 총선 이후 주택정책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축된 분양시장에 공급까지 몰리자 분양성적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형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두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한편 중소건설사는 청약미달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총선 전 분양물량 쏟아낸다

‘주택시장 3대악재’, 즉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과 주택담보 대출심사 강화,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보다 위축됐다는 분석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은 상반기까지는 분양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특히 3월에 공급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5월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 대출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그 전에 분양을 서두르려는 건설사들이 4월 총선도 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46개 단지, 3만7386가구다. 지난 달 분양실적인 7554가구보다는 317%늘어난 물량이며 지난해 같은 달 분양한 2만2023가구보다도 36% 증가한 규모다. 대형건설사들도 대규모·브랜드 단지를 내세우며 적절한 분양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눈치다.

최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1구역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 파크스위트’는 지난 2일 진행된 1차 청약 결과 402가구 모집에 503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2.53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다음날인 3일 청약접수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녹번’도 11.66대 1이라는 양호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은평구 녹번1-1지구 재개발로 공급되는 이 단지에는 일반분양분 224가구에 총 2624명이 몰려 평균경쟁률은 11.66대 1에 달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미사’도 지난 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에서 일반분양분 296가구 모집에 총 4249명이 지원해 평균 14.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의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대구 범어동, 705가구) △GS건설의 ’은평 스카이뷰자이‘(서울시 진관동, 361가구) △현대산업개발의 'DMC 2차 아이파크‘(서울시 남가좌동, 1061가구) △롯데건설의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안산시 고잔동, 1005가구) △포스코건설의 ‘연산2구역 더샵’(부산 연산동, 1071가구) △두산건설의 ‘김해센텀 두산위브더 제니스’(김해시 주촌면, 3435가구) 등 대형·브랜드 단지가 이달 중 분양을 앞두고 있다.

중소건설사, 대형건설사 몰리는 3월 피해  총선 이후로

그러나 중소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의 경우 청약 미달을 피하지 못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공급이 몰린 3월 분양시장에서의 실적 양극화가 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집값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건설사의 분양 물량에 청약 수요자들이 더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연초부터 이어졌다.

9일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공급된 아파트 40개 단지 가운데 37.5%에 해당하는 15개 단지가 미달을 기록했는데,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한 총 1806가구 중 1129가구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권 밖 업체가 시공한 물량이다.

물론 청약 성적은 가격이나 입지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부터 영향을 받지만 청약미달 물량의 60% 이상이 중소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라는 점은 대형건설사-중소건설사 공급 아파트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3월에도 많은 중소 건설사가 분양에 나서지만 청약전망이 밝지는 않을 전망이다. 3월에 분양이 예정된 41개 단지 중 27개 사업장은 중소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물량이지만 중소건설사들의 청약부진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이 10%대의 청약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우산업개발이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 분양한 총 243가구 규모의 ‘이안지안스 청평’은 간신히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모아종합건설이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 A1블록에 공급하는 총 418가구 규모의 ‘모아미래도’도 전 주택형 1순위 미달을 피하지 못하다가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중흥종합건설이 ‘시티건설’로 사명을 교체한 이후 첫 분양인 ‘안성 아양 시티프라디움’의 경우 일부 주택형이 청약미달로 남았다. 흥한건설이 공급하는 ‘흥한 에르가 사천’의 경우도 전체공급물량의 45%에 해당하는 279가구가 청약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신구건설이 짓는 ‘경주 휴엔하임 퍼스트’도 일반분양분 658가구 중 38%에 달하는 24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모두 시평 30위 권 밖 시공사가 공급한 단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말 이후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보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3월 분양물량이 4만 가구 가까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가격과 입지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의 경우 총선 이후로 분양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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