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충돌]새누리, ‘내놔’ vs. 더민주, ‘못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울 대충돌]새누리, ‘내놔’ vs. 더민주, ‘못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3.29 0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3 총선 관전 포인트①서울>무소속 변수·안철수 당락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한국 정치의 중심지, 국가의 수도, 민심의 바로미터…서울의 의석이 선거에서 가지는 상징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크다.

그만큼 치열하게 싸워왔다. 지역구마다 보통 10%p 내에서 승패가 결정될 만큼 접전이 벌어졌다.

탄핵 역풍이 불었던 지난 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16석, 열린우리당이 32석을 가져가며 현 야당(당시 여당)이 승리했으나, 바로 다음 총선인 18대에선 한나라당이 40석, 통합민주당이 7석을 가져가며 전세가 역전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야권이 재탈환에 성공했다. 총 48석 중 새누리당이 17석,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이 31석을 가져갔다.

오는 20대 총선의 지역구는 재획정으로 한 곳이 늘어 49석이 됐다. 강서구 병과 강남구 병이 신설됐고, 중구‧성동구갑‧성동구을 세 선거구가 중구성동구갑과 중구성동구을 두 곳으로 재편됐다.

현재 서울에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거센 도전을 받는 중이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합세했다.

서울을 지키려는 더불어민주당과 공략에 나선 새누리당‧국만의당의 삼색 공성전(攻城戰)이 벌어질 전망이다.

▲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주목할 격전지 : 종로구·은평구을·용산구

종로구는 서울 내에서도 가장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손꼽힌다.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소위 '명당' 지역구다.

명성에 걸맞게 종로구에선 거물급 정치인의 대격돌이 이뤄졌다.

새누리당의 치열한 경선을 뚫고 올라온 ‘대권후보급’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5선의 중진 정세균 의원이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국민의당에선 박태선 국민소통기획위원장을, 정의당에선 윤공규 종로구위원회 위원장을 내세웠다. 그 뿐 아니라 ‘정치 1번지’의 명성을 증명하듯, 종로구엔 노동당, 녹색당 등 총 10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한나라당(기호8번 박종구 후보)이라는 이름도 보인다.

서울 은평구을과 용산구는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거물급 인사들의 출격이 주목된다. 무소속 이재오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의 당락 여부가 관심사다. 

은평구을은 현역인 이 의원이 탈당, 무소속으로 나서지만, 새누리당은 무공천을 통해 이 의원을 우회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서 임종석 전 의원을 꺾고 올라온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 국민의당으로 나서는 고연호 전 지역위원장,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야권을 구성 중이다.

때문에 사실상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진다. 구도상 이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후보군이 7명이나 난립해있는 데다 무소속 출마의 변수가 있어 승부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용산구는 진영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한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이동한 사례는 16년만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친박’으로 불렸던 사람의 파격 행보라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에선 용산구를 여성추천지역으로 지정, 황춘자 후보를 내세웠다. 국민의당 후보론 곽태원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정책특보가, 정의당에선 정연욱 용산구 지역위원장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설 선거구 : 강서병·강남병·중구성동구갑·중구성동구을

기존 갑‧을 선거구만 있던 강서구와 강남구에 새로이 병(丙)선거구가 생겨났다. 강서구병에선 유영 전 강서구청장(새누리당)과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성호 전 의원(국민의당), 김종민 전 대변인(정의당)이 격돌한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강남구병은 이은재 전 의원(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전원근 강남병 지역위원장의 1:1 구도다.

중구성동구갑은 사실상 성동구을에 중구가 흡수된 형태다. 이름을 두 군데 다 넣어야 하는 규칙 때문에 성동구갑 지역구 앞에도 중구가 들어갔다. 그래서 지역구명만 변한 중구성동구갑보다, 옛 중구의 경쟁자들이 뛰어든 중구성동구을이 더 관심사다.

새누리당에선 탤런트 심은하씨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지상욱 전 중구 당협위원장이 후보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을 공천했는데, 그 과정에서 컷오프된 중구 현역 정호준 의원이 탈당, 국민의당 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야권 내 단일화를 조율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뉴시스

◇관전 포인트 : 무소속 변수와 안철수

유난히 무소속 출마가 많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해 출마하는 후보들이 각 선거구에서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안대희 최고위원을 공천한 마포구갑에선 강승규 전 지역위원장이 나서며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가 됐다.

강서구갑은 신기남 의원이 탈당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다. 지역구 현역 의원인 신 의원의 가세로 강서구갑의 판세도 예측불허로 접어들었다. 지역에서 낙선을 거듭해온 백철 전 자민련 지구당위원장(무소속)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깜짝 3위로 선전하며 판세를 더욱 혼란하게 만든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가 출마하는 노원구병도 서울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안 대표의 개인성적표도 이후 국민의당의 행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에선 방송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을 청년몫으로 공천했다. 최근 노원병은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가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이 전 위원에게 오차범위 내 추격을 허용하는 등, 만만찮은 접전이 예고된 상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