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大戰] '60석' 가장 큰 판…與野 "양보불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경기도 大戰] '60석' 가장 큰 판…與野 "양보불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3.31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3 총선 관전 포인트⑥경기>8개 신설지역 향방·현역 성적표 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경기도는 한국에서 ‘가장 큰 판’이다. 원래도 52석으로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지역구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에 8곳이 신설되며 총 60석으로 더욱 커졌다. 253석의 지역구 중 20%가 넘는 비중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사활을 거는 것은 물론,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놓칠 수 없는 거대 파이(Pie)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여야는 백중세를 이뤘다. 최종 복당결과 등을 포함할 때, 새누리당이 23석, 더불어민주당이 28석을 가져갔다. 정의당도 심상정 대표를 앞세워 유일한 지역구 의석을 확보했었다.(고양시덕양구갑)

그렇다고 단순히 경기도를 여야의 반반싸움이라고 보긴 어렵다. 워낙에 복잡한 정치지형과, 지역구마다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어서다. 경기 북부와 남부를 가릴 것 없이 선거구 별 다양한 성향의 투표가 행해진다. 이웃지역구인 갑-을간에 정당이 다른 의원들이 다선하는 일이 흔할 정도다.

여기에 이번 20대 총선의 판세는 더욱 예상키 어려워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인 김영환 의원, 부좌 현의원 등이 탈당, 국민의당으로 이동했다.

또한 17개의 지역구가 인구 배분 때문에 자체 경계조정을 해야 했다. 그 중에서도 고양시덕양구갑, 고양시덕양구을, 고양시일산동구, 고양시일산서구는 고양시 갑,을,병,정으로 재조정됐다. 포천시연천군과 양주시동두천시, 여주시가평군양평군 세 곳이 각각 포천시가평군, 여주시양평군, 양주시, 동두천시연천군이 되면서 네 곳으로 재편, 한 석이 늘어났다.

여기에 7곳의 지역구는 분구를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수원시에선 한국 최초로 무(戊)선거구가 탄생했고, 용인시는 정(丁)선거구가 생겼다. 화성시병, 남양주시병, 군포시을, 광주시을, 김포시을이 추가됐다.

▲ 용인정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 개소식(위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개소식(아래 사진) ⓒ이상일의원실, 뉴시스

◇주목할 만한 격전지 : 김포시갑·성남분당을·용인시정·고양시갑

격전지로 가득한 경기도 안에서도, 특별히 주목해야할 ‘스토리’를 가진 지역구들이 눈에 띈다.

우선 김포시갑이다. 새로 분구된 이 지역은 지난 재보선부터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새로이 자리를 잡은 곳이다. 한 번의 패착으로 ‘대권후보급’인사에서 원외로 밀려난 김 전 지사의 재기 여부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선 김동식 전 김포시장이 후보로 나섰다. 지난 재보선에서 김 전 지사를 꺾은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에 이어, 다시 한 번 김포에서 초선돌풍을 일으키려는 계획이다. 군소후보도 하나 없이 1:1 구도인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다시 일어설지 김 전 시장이 원내로 진입할지가 관심사다.

성남분당을의 결과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하진 의원이 지역구인 이곳에, 공천탈락에 반발한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임 전 실장은 이재오 의원 등과 함께 수도권 무소속 후보들로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연대를 결성했다. 여권이 친박계와 친이계로 갈라진 셈이다. 덕분에 여권이 텃밭이었던 이곳에 틈이 생겼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병욱 전 손학규 민주당 대표 정책특보를 내세웠다. 손 전 대표가 의원 시절 이뤘던 ‘분당대첩’을 재현하겠다는 복심이다. 국민의당에선 윤은숙 전 경기도의원이 나선다. 민중연합당의 김미라 전 성남시의원도 후보로 등록했다. 다여다야 구도의 표본같은 모양새인데다, 친박-친이계의 대리전, 손 전 대표의 지원까지 볼거리로 가득한 성남분당을이다.

용인시정은 새로 신설된 지역구들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다. 방송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1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나서기 때문이다. 새누리당도 현역 의원이 나서며 맞불을 놨다. 일찌감치 용인시에서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이상일 의원은 공천을 마다하고 경선을 거쳤다. 국민의당은 김종희 중앙정책위 부의장을 냈고, 민중연합당은 문예연 용인청년회 회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고양시갑은 현재 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다. 야권단일화 여부와 함께, 심상정 의원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심 의원은 야권연대를 통해 단일후보로 나섰던 지난 19대 총선에서, 170여표(0.19%p)차로 그야말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새누리당은 손범규 전 의원이 나오면서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준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나왔다. 노동당 신지혜 고양파주 당협위원장까지 일여다야구도가 그대로 갈지, 정리될지 주목해야 한다. 이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다른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전망이다. 정의당의 간판 심 의원에게 힘을 몰아주는 대신, 정치공학적으로 다른 곳의 정의당 후보들이 양보해야 할 가능성도 생긴다. 전면적 연대 대신 우회적 연대지만, 단번에 여러 곳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

▲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뉴시스

◇관전 포인트 : 중진·비례대표, 다함께 생사의 갈림길

지역구 숫자만큼이나 관전 포인트도 많다. 체급과 무관하게 모두 공평하게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여야 ‘거물급’으로 분류되는 경기권 인사들의 성적표에 눈길이 간다. 경기도에서 운명이 결정될 비례대표 의원들 여럿 있다.

재보선으로 7선 고지를 밟은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8선에, 컷오프 대상이 됐다가 부활한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 이석현 의원은 6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정병국 의원, 심재철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원혜영 의원,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은 각각 당선될 경우 5선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도 4선을 넘본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으론 청년정치인으로 주목받았던 김상민 의원과 박창식 의원, 이상일 의원 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필리버스터’로 스타덤에 오른 은수미 의원을 비롯, 최민희 의원과 백군기 의원 등이 지역구에서 문을 두드린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