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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총선 벽보 보기]이념 사라지고 ‘경제’ 구호 중심
'정권심판' 외치던 野, '경제 대안'과 '정치교체'로 바꿔
與, '경제 vs. 이념'에서 '유능 vs. 무능'으로 구도 전환
2016년 04월 06일 02:14:53 오지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본격적인 선거철이다. 거리 곳곳에 총선 벽보가 불었고 우편함엔 후보별 공보물이 도착했다. 공약 홍보물 앞머리에 박힌 큼지막한 글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엔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을 책임질 정치권의 '시대정신'이 담겨있다.

이번 총선 홍보물에도 정당별로 공통 의제가 숨겨있는데, 새누리당은 '경제 전문성',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심판', 국민의당은 '정치 개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제1야당의 담론이 '이념'에서 '경제'로 전면 전환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여당도 '경제 對 이념'에서 '유능 對 무능'으로 선거구도를 바꿨다. 

<시사오늘>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지역의 19대·20대 선거 홍보물을 통해 여야간 시대적 의제 변화를 비교해봤다. 

◇새누리, '경제 전문성' 강조…더민주에 '무능한 야당론' 차별화

   
▲ 새누리당 서초갑 이혜훈 후보-노원갑 이노근 후보 공보물 발췌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경제 전문성 관련, 새누리당 서초갑 이혜훈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통' '재건축부터 미래사업까지 이혜훈이면 틀림없다'를, 강서병 유영 후보는 '경제전문가' '경제학자 행정가'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또 광진갑 정송학 후보는 '경제 우선, 민생 먼저', 용산구 황춘자 후보는 '경제 살리기'라는 문구로, 경제 분야를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중랑을 강동호 후보와 도봉갑 이재범 후보, 강북을 안홍렬 후보는 '힘 있는 여당' '중앙정부 인맥'이라는 문구로 경제정책 추진력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후보의 홍보물에는 '일류' '명품' '품격'이라는 단어도 자주 보였다. 동작을 나경원 후보는 '강남 4구, 일류 동작'이라는 슬로건을, 강남을 김종훈 후보는 '명품도시', 중랑갑 김진수 후보는 '명품 중랑시대'를 내세웠다.  

   
▲ 19대 서초갑 당선자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 홍보물 발췌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이와 동시에 여당은 '무능한 야당 심판론'을 내세워, 더민주의 경제 이슈와 차별화하려는 모양새였다.

새누리당 노원갑 이노근 후보는 '야당 심판론'과 '식물국회', 영등포갑 박선규 후보는 '발목 잡는 야당', 관악갑 원영섭 후보는 '야당의 이전투구' '구호만 요란한 386운동권'이라는 표현 등으로 꼬집었다.

이는 지난 19대 선거에서 야당과의 경쟁구도를 '경제 대 이념'으로 설정한 것과 대비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서초갑 당선자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당시 홍보물에서 '민생정당 vs. 이념정당, 누구에게 미래를 맡기시겠습니까'라는 어구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더민주, '朴 경제심판론'…'이념' 덜고 '경제' 얹기

더민주 후보들은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정 심판과 경제대안 정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 더민주 송파을 최명길 후보 공보물 발췌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더민주 송파을 최명길 후보는 '배신의 경제에 회초리'를, 마포갑 노웅래 후보는 '경제 심판'을, 서대문갑 우상호 후보는 '문제는 경제'를, 강서을 진성준 의원은 '보수정권 8년 민생파탄 심판'을, 강서병 한정애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중심 문구로 정했다. 

사실 야권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MB정권의 경제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당시 제1야당의 심판론은 경제적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정치적 배신감과 정권교체를 외치는 데 그쳤다. 

   
▲ 19대 성북갑 당선자 더민주 유승희 의원 홍보물 발췌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대표적으로 19대 종로구 당선자 정세균 의원은 '민생파탄 4년 심판' '고장난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을, 성북갑 당선자 유승희 의원은 '99% 서민정치 실현' 'BBK와 내곡동 불법 매입 의혹' '오만한 정권 심판'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경제대안 정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이려 애쓰는 모습이다. 성동을 이지수 후보는 '경제민주화 선봉에 서다'로, 도봉을 오기형 후보는 '서민지갑 지키는 검증된 경제전문가'라는 문구로 자신감을 보였다. 또 대표적 운동권 정치인인 구로갑 이인영 후보는 'W벨트'와 '일자리가 우선'이라는 슬로건을 맨 앞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념구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더민주 후보들 대부분은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홍보물에 넣었다. 전직 대통령과 함께 일한 이력도 강조했다. 이는 이념색채가 옅은 새누리당 수도권 홍보물과 대조됐다.

상징적 정치인의 사진과 관련해 더민주 홍보물에서 또 눈에 띄었던 것은, 두 전직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등장 빈도수가 높았다는 점과 강남지역의 경우 김종인 대표의 사진도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강남을 전현희 후보, 송파갑 박성수 호부, 송파을 최명길 후보의 홍보물에 김 대표의 사진이 포함됐다.

◇국민의당, '정치교체'…안철수·DJ와 인연多

   
국민의당 관악갑 김성식 후보 공보물 발췌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지난해 야권분열 이래 '제3정당'의 길을 걷고 있는 국민의당은 선거 구호 역시 '정치교체'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의당 후보 홍보물에 자주 등장한 어구는 '기득권 양당정치'와 '국민의 편'이었다.

대표적으로 관악갑 김성식 후보 홍보물에는 '싸우면서 나눠먹는 적대적 양당체제' '상대편이 꼴보기 싫어 찍는 투표' '기성정당의 벽이 높았지만 정치개혁을 바라는 염원은 뜨거웠다' 등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동시에 겨냥하는 문구를 내세웠다.

또 성동갑 서경선 후보는 '문제는 낡은 정치' '새정치로 바꿔보자'를, 노원을 황상모 후보는 '비박친박 비노친노 대한민국 정치에 국민 없다'를 구호로 넣었다. 

한편, 국민의당 수도권 홍보물 역시 상징적 정치인이 등장했는데, 안철수 공동대표와 DJ가 유독 많았다. 안 대표는 신생정당의 최고 브랜드로, DJ는 이념적 방향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광진을 황인철 후보는 이희호 여사의 글과 함께 생전 DJ와 찍었던 사진을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제자'라는 문구를 달아 홍보물에 크게 넣었다. 여기에는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과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동대문갑 김윤 후보는 '안철수와 함께'라는 슬로건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을 핵심문구로 내세웠다. 또 영등포갑 강신복 후보의 경우, 천정배 대표가 주창한 '뉴DJ'를 핵심 문구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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