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치이고 대형사에 치이고…중·소GA 앞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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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치이고 대형사에 치이고…중·소GA 앞길 '막막'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4.0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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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규제와 보험사의 대형GA위주 영업정책에도 밀려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현장 실무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 뒤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중소형 GA의 앞길이 막막하다. 금융당국의 채널다각화 정책으로 입지가 좁아진데다가 향후 판매전문회사 도입과 임차비 지원 관행도 금지되면 더욱 살아남기 힘들어질 거란 전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판매채널 다각화 정책의 일환으로 금융복합점포,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등의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보험설계사 뿐만 아니라 중소GA까지 울상을 짓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보험 확산 등 판매채널이 다각화 되면서 설계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업계 공통적인 얘기”라면서도 “아무래도 고급 인력이 부족한 중소형GA나 1인GA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중 대한보험인협회 대표는 지난달 금융위 앞에서 진행한 궐기대회에서 "금융복합점포, 온라인 보험은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닌 거대 보험사의 이익만을 늘려주는 정책"이라며 "이는 국내 40만 보험설계사들의 생존문제와 중소 법인 보험대리점(GA)의 생존까지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여기다가 판매전문회사 도입과 보험사들이 GA에게 임차비를 지원해주던 관행도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사, 보험협회 등과 함께 판매전문회사 도입에 관한 '보험판매채널 정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마무리했다.

그간 GA는 판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었는데, 대형화된 GA도 판매전문회사로 전환해 판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보험판매채널 정비 내용의 주요 골자다. 업계는 판매전문회사가 곧 설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판매전문회사는 보험 상품뿐만 아니라 펀드도 팔 수 있다. 특히 보험사와 협상해 보험료를 깎을 수 있는 '보험료 협상권'이 주어진다.

GA에서 판매전문회사로 전환하려면 일정 금액 이상의 자본금과 설계사가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자본력을 갖고 있는 대형GA에 비해 그렇지 않은 중소GA들은 판매전문회사 전환이 어려워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보험대리점(GA) 임차비 지원 금지’ 조항 논의도 중소GA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GA가 사무실을 신규로 낼 경우 보험사가 임차비를 지원해주고, GA는 임차비를 지원해주는 보험사의 상품을 더 팔아 주는 관행이 있어왔다. 이 같은 관행을 두고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우려 등을 이유로 불법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단은 GA업계의 반발로 미뤄졌지만 재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 GA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GA는 거액의 임차비를 감당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대형 GA 위주의 보험사 영업정책 때문에 중소 GA의 활성화에는 제약이 생기는 모습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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