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서울서 몰아친 야풍, 강북을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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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서울서 몰아친 야풍, 강북을 삼키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14 0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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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서울 한강이북(총 25석)

새누리당 : 3석

더불어민주당 : 21석

국민의당 : 1석

이번 선거에서 서울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야풍(野風)이다. 특히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지역에 불어닥친 푸른 태풍에 새누리당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20석 이상을 야권에 내줬다. 원래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였던 세 곳을 빼앗은 것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예상대로의 압승과 함께 존재감을 피력했다.

▲ 종로구에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꺾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당선자 ⓒ뉴시스

정치 1번지 종로구, 침착한 정세균에 오세훈 K.O

정치1번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종로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6선에 성공했다. 대권 후보의 꿈을 꾸던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기대 이하의 득표와 함께 완패했다.

당내 경선서 승리하며 초반 기세를 올리던 오 후보는 침착하게 쫓아온 정 후보에게 막판에 추격을 허용했다. 오 후보의 야망은 일단 꺾였고, 정 후보는 당내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하게 됐다.

종로구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중구성동구갑‧광진구갑‧광진구을‧동대문구갑‧동대문구을‧중랑구갑‧중랑구을‧성북구갑‧성북구을‧강북구을‧도봉구갑‧노원구갑‧노원구을 13곳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추미애 후보는 5선을 달성했고, ‘안철수의 오른팔’ 기동민 후보도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마포구을 당선자(오른쪽)와 정청래 의원 ⓒ뉴시스

서부 서울에 세워진 푸른 성

한데 묶어 일명 ‘마은서’라고 불리는 서울 마포구‧은평구‧서대문구는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이재오 의원이나 정두언 의원, 이성헌 전 의원 등 여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개인기를 발휘하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보통 반반 정도를 차지해왔다.

이번에 균형은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섯 곳의 지역구를 싹쓸이하며 서쪽 서울을 파랗게 물들였다. 하나같이 모두 ‘스토리’가 있었다. 마포구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라는 거물을 비교적 손쉽게 물리쳤다. 정청래 의원 컷오프 소동이 있었던 마포구을에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후보가 열세인 여론조사를 뒤엎으며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를 꺾었다.

서울 유일의 야권단일화가 이뤄진 은평구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후보가 승리했고 은평구을에선 거함 이재오 후보의 침몰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가 이겼다. 서대문갑에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당선되며 리턴매치의 전적균형을 깼다. 서대문을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후보는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의 4선을 저지하며 앞선 두 번의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 당선 확정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는 새누리당 지상욱 중구성동구을 당선자 ⓒ뉴시스

새누리 최후의 희망, 중구성동을‧도봉을‧강북갑

중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당적을 옮긴 진영후보가 용산구를 가져왔지만, 과거 중구였던 중구성동구을을 새누리당 지상욱 후보에게 내줬다. 그리고 유인태 의원과 오영식 의원의 컷오프가 있었던 강북구갑과 도봉구을에서 각각 새누리당 정양석 후보와 김성동 후보가 승리했다. 새누리에겐 전멸을 피하며 교두보를 마련한 귀한 세 석이었고, 더민주로선 서울 대승의 축제분위기속에 약간의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노원구병 당선자 ⓒ뉴시스

안철수, ‘20대 총선의 주인공’다운 위용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는 충분히 이번 선거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호남에서 일어난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의 수도권 상륙은 비록 미완성에 그쳤지만, 호남 싹쓸이에 이어 비례표 포함, 상상 이상의 선전을 거뒀다. 그 와중에 국민의당 간판인 안 후보는 당 대표로서 지원유세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병에서 안 후보는 여론조사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압승을 거두며 ‘20대 총선 주인공’의 위용을 뽐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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